우리의 근대적 여성관과 여성운동단체와 활동은 동학농민혁명 등 제국주의의 침략을 저지해 민족과 국가를 보존해야 하는 절박한 정세 속에서 등장했다는 주장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동학농민혁명의 기간중 여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때문에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연구성과들이 뒤를 잇고 있지만 여성의 역할이나 여성운동의 의미는 거의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인씨(서울대 강사)가 발표하는 ‘동학·동학농민전쟁의 여성관 여성문제’는 그런점에서 동학농민혁명과 여성을 주제로한 본격적인 발표문으로는 첫 자료로 평가받는다.
‘동학·동학농민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는 김정인씨는 조선후기는 역사전반에 걸쳐 모순과 해결을 둘러싼 변동의 시기였다고 전제한 뒤 “당시의 여성의 삶 또한 봉건사회 해체와 근대사회의 이행기라는 시각에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학과 동학농민전쟁에서의 여성관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그는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 등을 통해 남녀 평등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전쟁중의 여성의 역할이나 여성교육에 대한 필요성 등도 제시됐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대내외적인 모순이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일시에 분출되었던 19세기 말에 이르러 동학지도자들을 비롯한 지식인들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진출을 적극 권장하면서도 동시에 가정부인으로서의 현모양처를 통해 국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여성상을 제시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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