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nternational Management Development)에서는 해마다 각국의 국제경쟁력을 발표하고 있다. 1997년에 발표된 세계각국의 경쟁력과 우리나라의 경우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자못 흥미로운 점이 많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46개국 중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국제경쟁력이 뛰어난 국가로 나타나 있고 과거 우리나라와 함께 네마리의 용으로 불려졌던 싱가포르의 국제경쟁력이 2위로 나타나 있는 것은 많은 교훈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 뒤를 이어 홍콩과 핀란드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의 하나였던 대만도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오히려 중국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각 부문별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살펴보면 국내경제는 11위로서 자본형성과 경제의 호황측면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생활비용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제화의 측면에서는 40위로서 대상국 중 거의 바닥수준으로 최하위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문화적인 개방성 역시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부문도 정부의 지나친 통제, 그리고 정부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금융측면 역시 자본을 쉽게 조달할 수 없는 점, 그리고 금융서비스의 낙후성 등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 간접자본 부문도 에너지와 수송 인프라스트럭처, 그리고 기술과 환경의 인프라스트럭처 면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정부와 금융부문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면에서의 낙후성은 한국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잠식하는 세가지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IMF 구제금융의 사태 이후, 수많은 기업들, 특히 내노라하는 재벌기업이 부도를 내고 도산하거나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기업은 지난날 값싼 저임금을 배경으로 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서 탈피하여 다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세계 속에서 글러벌경쟁력을 다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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