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신동 가족 음악회가 펼쳐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천초등학교 강당은 지역민들의 한마당 잔치였다. 연세교회(담임목사 한홍석)가 서신동사무소와 함께 마련한 이번 음악회에서 지난 1일 예선대회를 거친 아마추어 9개팀이 숨은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발디딜 틈도 없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1천여명의 청중들은 무대위에 오른 이웃사촌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참가자 가운데 양순애씨팀은 며느리와 사위, 손자까지 일가족 모두가 무대위에 올라 열창해 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또 지난 70∼80년대 국내 가요계를 주도했던 김세환씨가 초청가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동단위 음악회는 도내에서는 드문 일이라는 지적.
입상자에게 주는 부상도 제법 푸짐해 1등에게는 제주도 여행권을, 2등에게 컬러TV를 선물로 주는 등 여느 노래자랑 못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주최측이 참가자의 자격을 순수 아마추어로 제한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참여폭을 넓히는데 고심했다. 지난해의 경우 각종 노래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준프로급들이 참가해 일부 참가자들로부터 원성을 샀기 때문.
대회 경비도 누구의 도움없이 여선교회 회원들이 바자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과 교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마련해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신동 가족음악회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웃과 가족간의 사랑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
연세교회 한홍석목사는 “전주에서도 대표적인 아파트숲으로 인식되는 서신동 주변은 문화적으로 삭막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며 “서신동 주민들의 문화적 감성을 채워주는 청량제 역할을 자임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또 “동(洞)차원의 가족음악회가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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