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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송영숙 교수 개인전



‘외출’. 손바닥만한 캔버스 위에 부조기법으로 조각처럼 돌출된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가슴엔 환한 꽃모양의 큼지막한 장신구가 달려 있다. 머리를 단장하고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한 뒤 나들이를 가는 것 처럼.


 

경원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송영숙 교수(전주대) 개인전. 그 곳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을 설명하는 송교수와 작품안에 녹아있는 ‘또 하나의 그’를 만날 수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12일 오후 송교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미국 뉴욕의 School of Visionart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한 송교수는 “맨하탄에서의 일년은 유학을 꿈꿔오던 나에게는 신선한 외출이나 다름없었다”며 이번 전시작품은 뉴욕에서의 생활과 마음, 기억의 조각을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의 고적한 생활속에서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마음에 와닿아서인지 그 것들을 응용한 작품활용이 쉽고 즐거웠다는 덧붙임과 함께.


 

그래선지 뉴욕의 벼룩시장이나 고미술시장에서 산 장신구-포도 모양이나 새 모양 그리고 크고 작은 꽃-들은 송교수의 작품에서 따스함 또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16층 기숙사방에서 바라보이는 월스트리트는 꽃이 없는 빌딩숲이었다”고 회고한 송교수는 뉴욕의 삭막함에 꽃을 담아 생기를 불어넣은 ‘마음의 뜰’을 연작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서정적 반추상 양식으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온 송교수로선 이번 전시회가 작품세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다.


 

“지난 10년동안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차창밖으로 보인 자연의 변화가 무척 흥미로웠다”는 송교수는 고즈넉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자연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추상이 아닌 구상을 선택했다고 했다. 전주출신인 송교수는 충격을 주기 보다는 감정의 순화가 될 수 있는 편안하고 여운이 있는 작품세계에 천착하고 싶다고.  차분한 마음을 내보이는 듯한 송교수의 작품들은 19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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