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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경의 음악이야기] 음악속의 악마5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고대 이집트의 나일강 가를 지나던 한 나그네가 죽은 거북이의 등을 밟았다. 그 거북이 잔등의 힘줄에 나그네의 발길이 스치자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후 한 무명의 악사가 거북의 잔등에 힘줄을 매어두고 켜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악기의 유래라고 전해진다.

 

그리스시대의 키타라, 로마시대의 리라, 중세시대의 로타, 리베카, 비엘 등의 이름을 갖는 여러 현악기의 변형을 거쳐 15세기 이후 비올 이라 불리는 현재의 바이올린 모습의 악기가 만들어진다.

 

16세기 중엽 볼로냐 화가의 그림 속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바이올린은 그 이후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와 브레시아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때 마침 기악이 성악으로부터 독립되는 르네상스시기에 발 맞추어 발전되던 바이올린은 17세기 아마티, 스트라디바리, 그리고 과르네리 가문에서 최고의 악기로 완성이 되고 드디어 바로크시대 새로운 연주법이 창안되면서 바이올린음악의 황금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한편 화살을 쏘는 활의 모습과 같이 반원형의 모습으로 출발한 활은 조금씩 활 대의 각도가 적어지면서 나사로 움직이는 활털 이음틀의 원리가 고안되어졌고 18세기 중엽 타르티니의 영향으로 현대의 직선모양의 활로 정착하게 된다.

 

비발디와 동시대를 살았던 표현력 있는 음악가 타르티니는 1백35곡에 이르는 수많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겼으나 단 하나의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로서 그의 명성을 얻었고 바로크 음악 최후의 대가가 되었다.

 

1713년 23세 때의 작품으로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는 "악마의 트릴"이란 이름을 얻어 사후에 출판되었다.

 

"나 타르티니는 어떤 밤 꿈에 악마에게 혼을 팔았다. 악마는 그 대가로서 나의 애인인 바이올린을 가지고 한 곡의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그것은 참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 절묘한 기교였다. 나는 생각 없이 그 기괴한 환상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도취한 나머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나는 바이올린을 들어 방금 들었던 그 곡을 연주 해 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재빨리 꿈에서 본 악상을 더듬어 써 낸 것이 이 악마의 소나타였다."

 

작품에 전해지는 일화이다.

 


 

**‘윤전경의 음악이야기’가 이번주부터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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