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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예술 한마당 '속빈 강정' 될라



 

전북도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는 ‘민속예술 한마당’이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이는 도가 전통 민속예술을 발굴·보존하고 올해 후반기 개최되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이 행사를 계획했으면서도 여론 수렴은 물론 충분한 기획단계를 거치지 않는 졸속행정으로 일관해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도내 전통문화예술인들은 기획단계부터 행사개최일까지 불과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소요되지 않은 도의 초고속 행정이 이 행사를 겨우 3개 단체만 참여하는 반쪽 행사로 전락하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이 행사를 자체 기획했던 도가 4월 중순께 마련한 민속예술분야 전문가 간담회에서 ‘갑작스레 행사를 치르면 참여하는 단체가 없으므로 내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는 것. 그러나 도는 이 행사를 6월 20일께 도대표를 선발하는 경연대회가 아닌 한마당 큰잔치 성격으로 치르기로 결론냈다. 이어 도는 같은 달 24일 예총과 일선 시군에 “5월 16일까지 참가단체를 선정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는 것.

 

그러나 20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참가단체를 파악한 대부분 시군에서는 “급박한 일정때문에 참가단체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도는 참가신청기간을 한차례 연기하고 행사일정도 일주일 연기, 결국 2개 일반단체와 1개 청소년단체만 참가 접수를 받았다.

 

결국 전통민속 발굴과 저변확대가 단기간내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도의 안목부재가 도내 민속예술인은 물론 도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형 민속잔치’를 만들어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와관련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행정이 전통민속을 발굴하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며 “올해에는 준비기간이 짧아 시연성격의 잔치로 치르고 내년부터는 명실상부한 민속경연대회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숨어있는 전통민속을 발굴·전승하고 올 후반기 열릴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정할 ‘민속예술 한마당’은 27일 오후 1시30분부터 임실 사선대공원에서 전주 성황제보존위원회와 순창 금과농요소리단, 덕암정보산업고교 등 3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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