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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경의 음악이야기] 술과 음악가



 

근대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을 확립한 ‘러시아 5인조’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적 색채가 강한 작품을 남긴 무소르그스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교향 환상곡 ‘민둥산의 하룻밤’과 피아노 작품 ‘전람회의 그림’이 잘 알려져 있다.

 

음악사전이나 음악사 책에 실린 그의 사진을 보면 환자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딸기코 얼굴을 한 모습인데 마지막에 수용되었던 요양소를 방문한 친구가 그린 초상화라고 전해진다.

 

무소르그스키는 보드카를 통째 마시던 습관으로 결국엔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42살의 생일날 아침에 브랜디 한 병을 끝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 보다 앞선 18세기, 오페라의 개혁자로서 불멸의 존재와도 같은 글룩.

 

그리스 신화에서 빌려온 애틋한 사랑 이야기 (죽은 아내를 못 잊어 애타게 그리는 오르페오는 이에 감동한 신들의 도움으로 아내를 다시 구하게 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페라 역사에 빼 놓을 수 없는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평소에 브랜디를 폭음하던 글룩이 어느 날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자 의사는 금주를 선언했다. 처의 감시 하에 술을 멀리 할 수 있었던 그는 부인이 잠시 외출한 틈을 타 숨겨둔 브랜디를 정신없이 마셔대다가 곧장 황천길로 직행하게 되었다.

 

브람스는 위스키를 좋아해서 위스키가 술잔에 넘칠 때면 몹시도 아까워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술잔을 핥는 추태(?)를 서슴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베토벤은 포도주를 즐겨 마셨는데 언제나 적당량의 술을 즐기는 타입으로 절대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베토벤의 임종직전에 한 출판업자가 보낸 최고급제 라인산의 와인이 도착했다.

 

“유감이다. 유감이야. 너무 늦었다.”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말로서 전해진다.

 

/음악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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