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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 자기자신이 존재로 살아갈때



여성들은 흔히 결혼을 하면 누구의 아내로 아이를 낳으면 누구의 엄마로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남편으로 아이로 대신해서 바쁘게 살아갈때는 자신이 살아있는 것 같지만 아이가 커서 엄마품을 떠나고 남편은 일로 바쁘고 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허전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40, 50대 주부들에게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럴때 자신이 힘든것은 말할것도 없고 가족들 또한 무척 힘들어한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내모든것을 다 바쳤던 가족들이 날 떠나버리다니! 이런 말들만 집안에서는 맴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은 사랑으로만 알았던 마음은 참사랑이 아닌 소유욕, 애착심이었으리라. 소유욕 끝의 비참함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모습일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된 삶을 살면서 가족과 이웃에 사랑을 아낌없이 줄때 그 사랑은 끝없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그 누구도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주부들이 아이가 어려서는 키우느라 바쁘고 학교다닐때는 도시락 싸고 성적 걱정하느라 힘들고 다커서 결혼시킨후엔 손주 키우기에 바쁜 일생을 살아가는 것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이런 희생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대부분 보상심리 때문에 주는 만큼의 기대치가 있어서 그 기대치에 못 미칠땐 서운한 마음이 들고 더 나아가서는 억울한 마음까지 남게된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여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본래의 나를 찾는 삶을 살아가는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자신의 본래자리를 늘 반조하며 살아가야 겠다.

 

반드시 정신, 육신, 물질의 삼대력이 있어야만 설령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일이 생길지라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근원자리가 탄탄한 힘이 있을때 사랑은 끝없이 샘솟아 나올 것이다. 한발짝 더 깊이있게 나아가보면 나를 버리고 참 나를 찾아서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자세로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 김명화 (원불교 전북여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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