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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시내버스



 

1920년대 들어서면서 시내 승합버스가 지방에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방직산업이 발달하던 대구에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한 일본 기업인이 버스 4대를 가지고 시내버스 정기노선을 개설했던 것이다.승합버스이지만 대형버스가 아니라 15인승 또는 20인승 버스였다.

 

지방 버스업자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그중 가장 경쟁이 심했던 곳이 다름 아닌 이 고장 전주지방이었다. 전주 토착재벌이었던 최종열, 최승열 형제가 세운 ‘공화 자동차’의 영업이 잘되자, ‘군산 자동차부’가 생겨났고, 또 이어서 마학진이라는 군산 대지주가 뛰어들어 3파전이 벌어졌는데 당시의 황금노선은 전주-군산, 군산-이리 노선이었다. 서울에서는 1928년에 시내버스 6개 노선이 개설됐다. 지방의 버스운영이 사영인데 반해서 서울 시내버스는 공영이었다.

 

시대가 흐르면서 승용차의 급격한 증가, 지하철의 건설 등으로 시내버스회사는 수지맞추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대형유통점마저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해 버스회사는 그야말로 파산 직전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일부터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대형유통점이 기본적 목적은 상품판매인데 무분별한 고객운송으로 공공성을 띤 버스사업자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줌으로써 운송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 헌재(憲裁)의 판단이다. 더군다나 대형점들은 작년에 결의한 셔트러스의 자율감축도 전혀 지키지 못했던 것이다.

 

그동안 대형점에 눌려 큰 타격을 받았던 재래시장과 영세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얼굴이 조금은 환해졌다. 하지만 셔틀벼스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며 유통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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