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중요한 전통 미풍양속의 하나가 효(孝) 사상. 그러나 효에 대한 의식이 오늘날 많이 퇴색한 게 사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손수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부모·학생·교사가 3위 일체가 돼 효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가 있다.
현대 감각에 맞는 ‘효(孝) 실천 가정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가족사랑을 실천하는 전주반월초등학교(교장 황경주).
이 학교는 ‘효행합시다’가 학교 인사말이다. 별도의 ‘효 실천장’ 책자까지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포됐다. 세째 마당으로 이루어진 효 실천장에는 첫째마당에 효의 생활화를 위해 △가정체험활동 △효행 10훈 실천 등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기록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마당에는 △부모님의 닮은 점 찾기 △어버이 은혜찾기 등 가족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을
길러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며, 세째마당에서는 △부모님의 하루생활 △우리 가족의 추억 등을 기록하게 했다.
실제 학생들에게 매주 ‘효도 계획’이 과제로 주어진다. ‘부모님 어깨두드리기’ ‘부모님 대신 설겆이·대청소하기’ 등 부모님과 약속 아래 계획이 세워지고 실천 여부를 부모님과 선생님이 점검한다. 부모의 하루 생활을 관찰해 기록하게 하는 것 역시 흔히 지나치기 쉬운 부모의 애쓰심을 알게 하는 데 톡톡히 효과를 나타냈고 있다는 게 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다.
매달 1차례씩 효실천장을 제출해 검토하고, 교장 선생님이 아침 방송시간을 통해 사자소학을 가르치는 것도 이학교만의 교육과정이다. 효도편지 쓰기, 효행이야기 독후감쓰기 등도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효 교육의 결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매주 관내에 있는 중앙양로당을
찾아 외로운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경로효친사상이 몸에 배게 됐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학부모들도 음식 등을 마련해 같이 자리를 함으로써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효를 실천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황교장은 “여러 차례 효부상을 받은 교감 선생님이 기획해 가능했던 일이다”며, 학생들 교육 뿐아니라 교사·학부모 모두 다시 한번 효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월초등학교의 효행 10훈
▽아침 저녁 부모님께 문안인사드리기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나가기 ▽들어올 때 부모님께 인사하기 ▽부모님이 외출하거나 돌아오실 때 인사하기 ▽부모님께 거짓말 안하기 ▽부모님 뜻 섬기며 따르기 ▽부모님 건강 살펴드리기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부모님 잠자리 보살펴 드리기 ▽형제간 우애있게 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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