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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화에 그려진 또 다른 하늘을 보라



 

‘북한영화는 신파조라는데…’‘사회주의영화라면 선전·선동영화아닌가’

 

지난해 6월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은 생소한 것이 사실.

 

도내에서는 드물게 북한영화를 통해 북한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북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렬)는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주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북한영화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도민들이 ‘북한문화는 당의 정책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홍보수단’이라는 선입견과 편견보다는 북한의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자리.

 

지금까지 익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6월15일 남북한 정상의 6·15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영화를 상영한 적은 있지만 도내에서 체계적으로 북한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

 

이번 영화제는 북한체제에 대한 영화보다는 예술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첫째날은 애니매이션, 둘째날은 역사극, 마지막날은 북한사회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현대극으로 채워진다.

 

주최측은 프로그램 수급이 유동적이어서 아직은 상영작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역사극은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온달전’‘돌아오지 않는 밀사’가운데 한편을, 현대극은 ‘운행길에 만난 처녀’‘도라지꽃’에서 한편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제작연도 미상·상영시간 72분)를 상영한다.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전설로 내려오는 고구려왕자 호동과 낙랑공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또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이 제작한 ‘운행길에서 만난 처녀’(1983년·상영시간 60분)는 소년단출신의 자재인수원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소 준공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무사히 운반한다는 내용.

 

조선2·8예술영화촬영소가 지난 87년 제작한 ‘도라지꽃’(상영시간 85분)은 도시생활을 버리고 농촌을 찾는 한 남자의 귀거래사를 담고 있다. 90년 10월 남북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신필름영화촬영소의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상영시간 120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온달전’(1986년·상영시간 90분)은 각각 이준열사와 바보온달이야기를 그린 사극.

 

지난 4월 전주경실련,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 등 도내 85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만든 전북통일연대은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살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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