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번짐과 스며듬, 독특한 멋이 꽃이 되어
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정미현)가 청소년들의 미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 3회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가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지를 활용한 작품을 공모, 입상 입선한 작품 전시회. 전통미술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전통의 미의식을 바로 찾자는데 뜻을 함께 한 현장미술교사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이어온 사업이다.
올해로 세번째 맞은 청소년 한지미술제는 응모작 수는 물론, 다양한 형식과 기법, 표현력을 돋보이는 수작들이 예년보다도 크게 늘었다. 76개 학교의 학생 2천4백 24명이 응모한 이번 미술제에서 한상대군(삼례공고)과 강진혜(무주중)양이 고등부와 중등부 대상을, 이정민양(호남제일여고)과 양원철군(완산중)이 장원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1천2백명이 입상 입선작으로 뽑혔다.
한지에 대한 해석이나 그것을 활용해 표현을 극대화하는 수준이 빼어나다는 것이 교사들의 평.
“표현력이 빼어난 작품들이 적지 않았던데다 기성작가들도 놀라워했을 정도로 한지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살려내는 예술적 능력들이 돋보였다”고 소개한 정미현회장(솔빛중학교 교사)은 그 자신도 한국화가로 활동하면서 한지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떠가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다양한 실험과 자유로운 표현세계를 보면서 우리 한지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술교육에서 한지가 미치는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제도화된 교육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번지고 스며드는 한지의 독특한 습성을 체득하면서 한국적 전통과 미의식을 익혀가고 있는 것. 실제로 미술교육 과정에서 한지를 소재로 선택하고 있는 학교가 크게 늘어나 올해 미술제에도 예년보다 참가를 신청하는 학교와 학생수가 많아졌다.
청소년한지미술제는 전통미술교육연구회가 예산부터 전반적인 운영을 스스로 꾸려가는 공모전. 한지의 활성화에 뜻을 함께 하는 업체에서 이 미술제를 위해 한지재료를 제공해주지만 전반적인 재정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이 십시일반해 충당한다.
이 전시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 기존의 학생공모전 전시회와는 또다른 독특한 미적 감각이 드러난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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