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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신갤러리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의 개막식(?)이 열린 25일 오후 6시 전주 서신갤러리. 빛의 영롱함을 직접 보는 듯한 이슈 파텔의 ‘파라다이스’가 비디오 프로젝트를 통해 흘러나왔다. ‘구슬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까마귀가 자아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진하고 화려한 색채로 펼쳐 놓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상영 중간 들어왔다가 채 5분도 안돼 나가는 여중학생들이 주고 받는 말은 충격이었다. “너무 지루해…”“그래, 재미 하나도 없어”.


 


러닝타임이 고작 15분인데 지루하다니. 월트 디즈니풍과 일본식 애니에 눈이 길들여진 탓일까. 요즘 청소년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그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영상을 음미하지 않는다. 단지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나 매분 매초마다 터져나오는 자극과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는데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부터 우리 문화의 중요코드로 굳게 자리한 ‘엽기문화’가 청소년들의 정서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점에서 서신갤러리가 여름을 맞아 기획한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하는 영상미학’으로 엽기가 득세하는 요즘 현실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이날 상영된 애니메이션은 ‘강한 자극은 순간이지만 느리면서도 생각케하는 작품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살아 숨쉬는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회화성이 뛰어난 작품이나 흔히 볼 수 없는 중국과 체코·러시아 작품,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곱씹어 보는 시사성 강한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점에서 서신갤러리의 기획력은 돋보였다.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현대인의 메마른 삶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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