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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정치.경제적 조건 달라 지역별 종교세 차이난다



 

‘호남은 기독교, 영남은 불교’  지역별로 종교세가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고 조명한 글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김철수씨(증산도사상연구소 연구위원)는 격월간 ‘불교와 문화 7·8월호’에 ‘진단, 한국사회 종교의 지역별 분포확산’을 기고했다. 김씨는 이 글에서 “영호남 지역의 정치·경제적 제조건의 차이와 함께 사회의식과 종교성의 차이 등이 차별적 종교분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제기했다.

김씨는 가장 최근에 발표된 95년도 통계청 자료와 종교통계요람(64), 한국종교대관(75), 인구주택센서스(85)를 근거로 지역별 시대별 종교분포 현황을 정리했다. 95년 불교와 개신교의 신도비율을 비교한 수치는 영호남의 종교색이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불교는 경남(72.04%)과 부산(69.29%) 제주(68.02%) 경북(63.66%) 대구(63.10%) 등 주로 영남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신교는 전북(55.67%)과 인천(51.16%) 전남(49.91%) 서울(48.30%) 경기(46.31%) 광주(45.75%)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85년도 불교인구와 기독교(개신교+천주교) 인구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경남(71.5:24.5) 부산(67.7:29.9) 경북(63.2:31.4) 대구(60.1:37.2)는 불교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전북(24.7:68.5) 전남(32.2:54.3) 경기(38.6:55.1)로 영남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양분현상은 10년이 지난 95년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히려 전남지역의 경우 기독교 인구 구성비가 10년 전에 비해 8% 정도 증가, 양극현상이 더 심해졌다.

김씨는 “종교분포의 지역간 차이는 기독교가 들어온 근대시대에 볼 수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하고 지역별 편차의 원인에 대해 역사·지역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역사적 원인에 대해 불교의 경우 “불교를 크게 진흥시켰던 신라가 위치한 영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은 사찰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20세기 영남지역이 한국사에서 지닌 정치·경제·사회·종교적 특성, 그리고 지역 주민의 보수적인 사회적 성격이 친불교적 종교성과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호남에서의 기독교 성장 이유를 “덜 보수적이면서 과거의 기득권이 해체된 지역인데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하에 박탈감을 느낀 주민들이 ‘새로운 사상’인 기독교에 보다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즉 “호남지역은 기독교가 유입된 조선조 후반부터 정치·경제적으로 착취받고 소외되면서 전통적 사회구조의 성격이 급속히 사라졌다”며 “이런 환경은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유입된 기독교로 개종하는데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경북대에서 사회학박사를 취득하고 일본 교토불교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증산도사상연구소 정치·사회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알기쉬운 사회학’과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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