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50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소리전당 개관공연 속빈강정 우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의 개관일이 당초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지고 행사기간도 사흘에서 이틀로 축소되면서 당초 계획에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운영자인 중앙공연문화재단은 물론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된 것은 초청공연단체들.

 

전북도는 중앙공연문화재단의 주관아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준공 및 개관기념행사를 9월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개관일로 계획했던 다음달 27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것으로 전북도측이 오는 10월 열리는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준비를 내세워 개관기념공연 변경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27일의 개관행사 일정도 준비기간이 촉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가량을 앞당긴 것은 중앙공연문화재단은 물론 초청공연단의 준비부족을 가중시켜 자칫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중앙공연문화재단측은 그동안 운영방식과 주체를 둘러싸고 꾸준하게 제기됐던 지역문화계의 우려와 앙금을 털어내고 소리문화의 전당을 도민들과 함께하는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청사진아래 이번 개관행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2천2백석규모의 대극장에서 전북도립국악원의 창무극 ‘춘향전’을 무대에 올리고, 전시장에서는 도내 원로작가와 도전초대작가 등 3백여명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개관전을 여는 등 지역의 예술단체들에게 개관무대를 제공했다.

 

그러나 개관행사 일정이 불과 한달여를 앞두고 앞당겨지고 프로그램과 기간도 축소되면서 가뜩이나 촉박한 일정에 준비되어오던 개관공연의 의미가 빛을 바래게 됐다.

 

가장 당황하고 있는 단체는 창무극 ‘춘향전’을 준비하고 있는 도립국악원. 국악원측은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역량을 한데 모아 ‘지금까지 보아온 춘향전’이 아닌 ‘전혀 새로운 춘향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지만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작품의 완성도를 우려하고 있다.

 

또 국악원 예술단은 당초 9월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가고시마현·이시가와현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개관공연이 일주일 앞당겨지면서 일본공연은 사실상 불가능, 다른 단체로의 대체가 불가피해졌다.

 

이와함께 중극장에서 공연이 확정적이었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일정이 변경되면서 흐지부지됐고, 행사 일정마저 사흘에서 이틀로 축소되면서 당초 준비했던 개관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상당수가 폐기처분될 위기에 처하는 등 곳곳에서 후유증을 낳고 있다.

 

결국 이번 개관공연은 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소리문화의 전당내 시설들을 점검하는 들러리식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난과 함께 문화예술행정의 근시안적인 행태를 재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한 문화계 관계자는 “어느 공연장을 막론하고 개관기념행사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색깔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1천여억원을 들여 만든 소리문화의 전당의 개관행사가 소리축제의 소모품식으로 전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