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 정조 승하후 권력을 잡은 대왕대비 김씨가 1801년 1월 ‘천주교 믿음은 반역죄’라는 박해령을 선포하면서 1백명을 처형하고, 4백여명을 유배한 사건이다.
2백년전 치명한 순교선열들의 생생한 모습과 정신이 오롯이 되살아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신유박해 순교 2백주년을 맞아 당시의 박해상황을 일곱 테마로 나눠 종이인형으로 형상화, 상설 전시한다. 종이인형은 군산에서 한지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자가 직접 제작한다.
제1테마는 ‘박해시대의 상황’으로 포졸들에 둘러싸인 주문모 신부와 신자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제2테마는 주문모 신부가 미사와 강론하는 ‘전교’장면을 연출한다.
제3테마부터 제6테마까지는 동정부부 요한과 루갈다의 만남부터 순교까지를 그린다. 요한과 루갈다의 결혼식과 신혼생활, 그리고 포졸들에 잡혀가는 모습이 재현된다. 마지막 테마는 요한과 루갈다, 유항검 등 숲정이에서 치명한 순교자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다.
전주교구는 이 종이인형들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전주 치명자산 산상 성당에 전시공간을 마련중이다. 이달말까지 전시실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초 종이인형과 유물을 전시한 뒤 늦어도 10일부터는 신자와 일반에 공개한다.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물이나 사료도 선보인다.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물을 신자들의 기증이나 헌납 등의 방법으로 모으고 잇는 전주교구는 현재 유물 10여점과 사료 40∼50점을 수집했다.
이가운데 유항검과 요한, 루갈다 등 성인들의 합장묘에서 발굴된 백사발과 십자고상 등 진귀한 유물과 성인의 유해(遺骸) 4∼5구도 공개된다. 신자들이 내놓은 신앙서적과 교리서 등 사료들도 전시된다.
전주교구는 이와함께 ‘요한루갈다제’가 열리는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치명자산 성당 일원에서 가시관 만들기, 시화전, 사진전도 연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신유박해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 치명자산을 찾는 순례객이나 일반에게 공개해 엄청난 박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신앙을 지켜낸 순교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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