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을 기념하는 ‘칠월칠석 청소년 문화제’가 2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렸다.
전라세시풍속보존회(회장 신정일)와 전북도교육청이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민속축제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 발렌타인 데이 등 무분별한 외국문화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의 맛과 멋을 알려주기 위한 무대이기도 했다.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통일기원 및 사랑의 글쓰기 대회, 검도시범, 판소리, 대동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전주시내 고교 풍물동아리연합 학생들이 재현한 전통혼례와 전주덕일초교와 전주고 풍물단이 펼치는 길놀이도 흥을 돋웠고 장승공예가 윤흥관씨와 함께 하는 장승깎이와 장승세움 체험도 문화제를 풍성하게 했다.
장승깎이에 참여했던 김준영군(전주 신흥고 1년)은 “나무를 깎아 장승의 얼굴을 만드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학교에서는 해보지 못한 전통문화 체험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했지만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청소년 문화제라기 보다는 이날 덕진공원을 찾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경로잔치를 연상케 했다. 문화제의 주체가 되어야할 청소년들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 2백여명만 공연을 지켜봤을 뿐이다.
신정일 회장은 “견우직녀 커플 선발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내년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제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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