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경구다. 어려서 듣는 진리나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어구 한마디는 두고 두고 인생의 지침서 역할을 한다.
도내 대부분 초등학교마다 아침 명상시간을 두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명상시간을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전주동북초등학교는 연간 명상시간 운용계획을 세워 짜임새 있게 꾸려가는 점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지만 매주 특정 주제를 정해 어린이들 스스로 해당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예절을 주제로 시작해 성실·효행·협동·질서·자주정신·청결·근검절약·인간존중 등 월별 주제와 함께 주별 소주제를 정한다. 자주정신으로 정해진 9월의 경우는 첫째주에 ‘나를 발견하는 일’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하는 데 촛점을 두며, 둘째주에는 도산 안창호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자아의식의 가치관을 갖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제 설정이나 내용은 인성지도 담당 교사의 몫이지만 방송부 학생들로 하여금 이야기 하도록 하고 있다. 교훈적이거나 훈화적 느낌을 주는 교사·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보다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훨씬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20분부터 20분간 진행되는 명상시간은 그저 눈감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다. 어린이마다 ‘더불어 사는 삶 실천 기록장’을 만들어 명상 내용을 요약하고 주제에 대한 반성과 깨달은 점에 대해 간단하게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명상시간을 갖고 있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다양한 자료개발을 통해 올 처음 이같은 방식으로 명상시간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는 성과를 나타냈다는 게 이학교 송재현 교무 선생님의 이야기다. 학급 운영과정에서 자기 중심이 아닌 공동체 의식이 자리잡은 현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고, 가정 일을 도우려는 어린이들의 달라진 태도에 학부모들도 놀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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