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고 보니 말씀하신 바, 모두가 나의 스승이네.
卷中對聖賢, 所言皆吾師.
권중대성현, 소언개오사
퇴계 이황 선생님의 〈독서〉라는 5언 절구 시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 참된 스승이 없다고 말하지만 기실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많은 스승이 있다. 책이 바로 스승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까닭은 스승이 없거나, 좋은 말씀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씀은 있어도 실천을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회 저명인사를 만나면 의례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좋은 말씀을 부탁하기 전에 이미 세상에 널려 있는 좋은 말씀들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소비가 안 되는 말씀을 생산만 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과잉생산이요, 공해다.
우선 "부모님께 효도하자", "교통 질서를 잘 지키자."는 말부터 실천하고 또 오늘은 이 「한문 속의 지혜 찾기」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니 "초지일관"이라는 말도 실천해 보도록 하자.
卷: 책 권 對: 대할 대 聖:성인 성 賢: 어질 현 所: 바(곳)소 言: 말씀 언 皆: 다(모두)개 吾: 나 오 師: 스승 사.
독자들의 열망에 힘입어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이난을 연재해주실 김교수는 한문에 깃들어있는 심오한 철학세계를 시사적인 접근으로 알기 쉽게 풀이하면서 한자와 한문이 지닌 의미를 독자여러분께 전합니다.
김교수는 공주사범대학과 공주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상임조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