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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국악과 가요의 어울림있어



국악무대에 가요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악인들이 국악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지루함’과 ‘보수적’이라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희석시키고 보다 나은 국악무대를 만들기 위해 마련하는 것.

또 국악대중화를 위한 흥겹고 색다른 ‘찾아가는 국악’으로 거듭나는 무대이기도 하다.
국립민속국악원 5일부터 6일까지 이틀동안 오후 7시30분 남원관광단지 앞 요천둔치 특설무대에서 ‘소리향 나리는 뜨락’음악회를 연다.

‘달빛흐르는 가을밤, 너른마당에서의 어울림’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여름에서 가을로 한발짝 내디딘 가을 푸른하늘에 소리향을 퍼트리는 자리이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신명난 무대.

국립민속국악원외에도 전주시립국악단, 실내악단 소리누리, 사물놀이 솟대패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색다른 국악의 선율을 선사한다.

첫째날인 5일에는 민속국악원 단원들이 빛깔 고운 삼도풍물굿과 부채춤 등을, 전주시립국악단은 관현악곡 ‘축제’와 박영일의 노래로 국악가요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둘째날은 ‘다함께 하나되는 너른마당에서의 어울림’을 앞세워 실내악단 ‘소리누리’가 최신가요인 ‘짱가’를 비롯해 북한가요(휘파람), 국악가요(고향길·꽃분네야) 등을 들려주며 보다 친숙한 무대를 연출한다. 소리누리는 창작국악은 물론 국악과 가요를 꾸준히 접목시키고 있는 신세대 실내악단으로 이름높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이 마련한 제101회 정기연주회 ‘여름밤의 즐거운 음악여행’에서는 최기록 서재홍 박한비군(이상 상산고 3년)과 유화정양(근영여중 3년)이 국악단원들의 반주에 맞춰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 코요태의 ‘순정’등을 부르고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랩과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의 국악과 가요의 접목에 우려를 감추지 않는 관계자들도 상당수다. 선율과 화음이 전혀 다른 국악과 양악이 잘못 만나면 불협화음만 빚는다는 게 이들의 지적. 실제로 지난 20일 전주시립국악단의 공연에서는 음향시설이 양호하지 못한데다 단원들과 고교생가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악을 가깝게 즐기기 위한 차원에서 국악과 양악의 접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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