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소수정예 똘똘 뭉쳤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은 40명의 인력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운영해나간다. 규모나 시설을 감안해 다른 문화공간과 비교하자면 절반에 불과한 인원이다.
초긴축경영으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선언한 중앙공연문화재단으로서는 전북도가 지원하는 30억6천9백만원의 태부족한 연간운영비로 전반적인 공간을 운영해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민간위탁 신청 초기부터 중앙측은 ‘국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출중한 전문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주)중앙일보 문화사업부가 민간위탁을 신청하기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비영리단체.
그 모체인 중앙일보 문화사업부는 민간위탁에 응모하면서 지난 15년간 호암아트홀을 운영해온 주체로서 70여차례의 기획공연을 치러낸 인력들을 중앙공연문화재단으로 대거 영입,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다는 특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바 있다. 그렇다면 소리문화의 전당을 운영해나갈 중앙공연문화재단의 전문인력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중앙일보 문화사업 대표이사인 양승용대표(47)를 중심으로 경영지원, 공연기획, 기술 등의 3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팀은 기술팀.
이갑래기술팀장(49)을 비롯한 20여명의 기술스탭 중에는 문화관광부가 발급하는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 1급취득자가 4명, 2급 취득자 4명, 3급 3명 등 모두 10명의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조명부문의 이팀장을 비롯해 정조일과장(49, 음향·국악전문), 이종남과장(49, 기계), 최준회대리(35, 음향·클래식전문) 등이 1급 보유자들. 국내를 통틀어 1급자격증 보유자가 10여명에 불과한점에 비추어 중앙측이 ‘기술력이 남다르다’고 자랑할만하다. 이팀장은 TBC를 거쳐 호암아트홀에서 기술총감독을 지냈다. 기술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
이팀장은 “신설되는 공연장일수록 기술팀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3월부터 컨설턴트 자격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인연을 맺었는데 허전했던 무대를 한층 내실있게 꾸미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기술팀이 하드웨어를 꾸미는데 주력한다면 공연기획팀은 ‘그릇’에 담을 콘텐츠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공연기획팀장이자 예술감독은 (주)인크로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였던 기획자 서현석씨(47)가 맡고 있다. 소극장 산울림의 극장장, 서울장애자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 호암아트홀 연극영화담당, 무주전주동계U대회 성화채화식 및 총괄연출 등 문화기획자로 널리 알려진 서팀장은 고창에서 촬영돼 도민들에게 친숙한 영화 ‘내마음의 풍금’기획자이기도 하다.
서팀장은 “도민들에게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우리 공간’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싹틀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팀장외에도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는 박병훈과장(35)은 공연기획사 PD출신.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전재홍대리(31)는 스포츠신문의 인터넷팀에서 일했다. 이밖에도 10명의 팀원이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무대를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영지원팀장인 최문규씨(42)는 중앙일보와 타운뉴스에서 관리와 경영지원, 마케팅을 맡으며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중앙공연문화재단의 인력들은 지역과의 연고가 거의 없고 연계 또한 미흡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의 모체가 호암아트홀운영팀이었던 만큼 호암측의 핵심인력이 고스란히 전주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 ‘지역문화의 거점을 지향했다’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정작 지역인력을 발굴하고 참여시키는 노력은 미흡했던 셈이다.
중앙공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에대해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신입직원들은 가능한 이지역 출신으로 선발했다”면서 “당장은 서울지역 인력들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운영하겠지만 2∼3년후면 이 지역출신들이 중추역할을 담당할 것이고, 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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