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순교역사를 다룬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가 열린 이날 저녁 7시30분 치명자산 산상무대에는 이병호 주교를 비롯해 김완주전주시장, 신도 등 3백여명이 참석, 치명한 성자들의 정신과 삶을 되새겼다.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가 열연한 이날 공연은 동정부주 요안(유중철)과 루갈다(이순이)를 비롯해 신유박해 당시 치명한 순교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린 작품. 1시간 40분 분량의 공연을 45분으로 단축했지만 순교 선열들의 얼이 되살아나는 무대이기에 충분했으며, 관람객들도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그러나 무선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연기자의 목소리가 객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극장용 공연이 야외무대로 나온 단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치명자산 광장에 마련된 순교역사 체험의 장이 인기를 끌었다. 이날 하룻동안 신도와 유치원생 등 8백여명이 찾아 체포부터 심문, 고문, 순교 등 순교자들이 겪은 박해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 산상성당에 마련된 유물사료전시관과 시화전·사진전에도 신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튿날인 14일 낮 12시에는 불우이웃과 독거노인 1천여명에게 사랑을 베푸는 ‘유항검 나눔잔치’가 열렸고 저녁에는 교구합창단이 마련한 ‘순교현양 대 합창제’가 치명자산 산상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요안루갈다제 본마당이 펼쳐지는 16일에는 성심여중 댄스그룹과 그룹사운드, 전주교구 그룹사운드 ‘창세기’의 공연과 시립중창단의 아카펠라, 농아선교회의 수화노래,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씨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무대가 성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요안루갈다제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치명자산 광장에서 신도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신유박해 순교 2백주년 기념미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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