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첫 소설집 ‘효녀무’(시인사)를 간행한 뒤 22년만에 펴낸 두번째 소실집.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부대끼고 학대받으며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 한국전쟁, 군사독재, 광주민주화운동, UR와 농민투쟁, IMF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이번 창작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작은 귀향’ ‘폐광촌’ ‘저격수’ ‘율도를 아시나요’ ‘은혜로운 유산’ 등 14편이 담겨있다.
작가는 분노를 삭힌채 희화적 알레고리를 차용하고 정체된 역사와 현실을 비판하는 수사학적 우의를 사용, 역사속으로 묻힐 ‘삶의 기록’을 이야기 형식속에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건들의 결말과 파장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여운을 남기고 있다.
75년 ‘월간문학’신인상에 단편 ‘월혼가’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작가는 91년 조선중기의 시인 임제의 생애를 다룬 장편소설 ‘달 뜨면 가오리다’를 펴냈으며 현재 광주매일에 대하역사소설 ‘춘추전국시대’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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