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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향 다음달 서울나들이 나서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박태영)이 모처럼 서울나들이에 나선다.전주시향은 다음달 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10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전주시향의 이번 서울무대는 84명의 단원(객원 포함)은 물론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국악단, 서울 YWCA합창단, CBS전북방송소년소녀합창단 등과 함께 2백30여명의 대규모 공연단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전주시립예술단체의 역량이 그대로 보여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전주시향이 ‘지방교향악단’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의욕의 첫걸음. 지난해 취임한 박태영상임지휘자를 정점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밀도높은 해석력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온 전주시향은 ‘지방’의 틀을 벗기 위한 의욕과 노력을 이날 연주회에 담아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음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에 앞선 서울연주여서 소리축제 홍보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서울공연에서는 지난 6월 전주에서 국내초연한 쇼스타코비치의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를 연주, 의미가 더욱 깊다. 러시아의 5대 작곡가 가운데 한사람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황폐해진 대지에 숲을 가꿔 아름다운 조국으로 만들자는 내용의 ‘숲의 노래’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환경친화적인 작품.

 

또 오케스트라와 사물악기 태평소 등 국악을 접목시킨 이귀숙의 ‘관현악을 위한 해빙Ⅱ’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테너 박치원과 바리톤 김재창, 신예피아니스트 서승연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2관편성의 전주시향은 정기연주회는 물론 다양한 기획연주 등 연 50여차례의 공연을 펼치며 지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이름높다.

 

전주시향 김재원단무장은 “국내 음악계의 경우 평론가를 비롯한 연주단체의 80%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전주시향의 서울공연는 그동안의 자기발전을 검증받는 통과절차”라며 “이번 서울공연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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