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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전야제 벽안의 숨은 일꾼들

 

 



불꽃놀이 전문가 위베르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에 앞서 펼쳐지는 전야제 행사에는 2명의 외국인이 숨은 일꾼으로 활약한다. 도내 고교생으로 이뤄진 페스티벌브라스밴드를 지휘하는 데이빗 채터튼과 세계적 불꽃놀이연출가 위베르가 주인공. 이들을 통해 전야제행사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피에르 알랭 위베르씨(56·Pierre-Alain Hubert)는 지난 8일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진안 마이산 탑사와 완주 송광사 등 전주 인근의 사찰들을 둘러봤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전주에서의 불꽃놀이를 위해 전주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답사였다. 불꽃놀이쇼를 준비하는 그의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동안 펼쳐지는 전야제 행사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20분간의 불꽃놀이는 위베르씨의 손길로 빚어진다. 그는 전주시청앞 축제광장의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힌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러퍼지는 가운데 축제광장 곳곳에서 불꽃이 하늘로 치솟고, 롤러블레이드 퍼포머가 분수불꽃을 들고 관중사이를 헤집는다. 불꽃자전거와 트럭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주고운동장에서 쏘아올린 대형불꽃이 대미를 장식한다.

 

위베르씨는 지난 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와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반고흐사망 1백주년 기념식(1990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밀레니엄 기념식(2000년) 등 지난 30년동안 세계각국 주요행사의 불꽃놀이를 연출한 세계적인 전문가.

 

그는 “이번 행사에서는 동양사상인 음과 양을 조화시킨 섬세하고 정적인 불꽃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전주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재미와 짜임새를 곁들인 불꽃을 쏘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정진우기자

 

페스티벌 브라스밴드 지휘자 채터튼

 

“소리축제는 한자리에서 세계의 음악을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겁니다”

 

12일 소리축제 전야제의 첫머리를 장식할 페스티벌 브라스밴드를 지휘하는 데이비드 채터튼(David Chatterton·50)씨는 소리축제가 전세계 음악이 하나로 접목되는 장이 되길 기대했다.

 

이날 축제광장에서 목관악기와 브라스밴드가 어우러지는 페스티벌 브라스밴드의 하모니를 선사할 채터튼씨는 영국의 4대 음악학교 중의 하나인 채트햄 음악학교(Chetham’s School of Music) 관악과 부학과장.

 

그는 자신이 지휘자로 선정된 이유를 “세계적으로 목관악기가 함께하는 브라스 밴드를 이끄는 지휘자가 나를 포함해 몇 되지 않은데다 우리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체계적이라는 배경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일과 11일 익산에서 이리공고 학생 등 78명과 손발을 맞춘 그는 “연주자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훈련이 잘 돼 있고 집중력이 뛰어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릴적 부모와 함께 싱가폴에서 살 때 한국음악을 접했었다는 그는 한국의 전통타악기에 관심이 많다며 축제기간 동안 기회가 된다면 타악기 연주자와 만나 연주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단다.

 

한국인들의 생동감있으면서도 가족적인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채터튼씨는 출국전까지 한솔종이박물관 등 전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돌아보고 싶다고 소개했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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