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3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강준혁 예술총감독의 소리축제 '전통세우기'

 



“다음세대를 위한 축제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축제도 그런 신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전통과 현대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가능성의 축제로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보아주십시오.”

 

2001전주세계소리축제 강준혁예술총감독.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기획자 1세대이자, 이즈음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축제전문가’인 그는 이미 춘천인형극제를 비롯해 여러 축제들에서 이름을 알린터지만 우리 것 다움에 주목해 온 그로서는 노심초사하며 만들어낸 소리축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소리축제가 지나치게 과다하게 기획되었다거나 ‘강준혁답게’ 내세운 차별성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들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터지만 그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전통과 현대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능성의 축제로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의 결집으로 보아주길 바란다”는 그가 올해 주목한 주제는 무엇일까.

 

“가장 우리 것 다움이 세계적인 것입니다. 문제는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다양성이 아니라 그 다양성을 아우르는 컨셉의 의미와 가치들, 이를테면 올해 공연 프로그램들은 소리문화의 원형과 현재를 조명하는데 손색없는 내용입니다. 나 스스로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 소리의 독창성을 담은 내용들이 세계를 향하고, 세계의 아름다운 소리들이 소리축제를 찾아옵니다. 프로그램의 다양성 기저에는 소리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것을 주목해주십시오.”

 

그는 ‘다양성’을 올해 소리축제의 중심이자 정체성을 찾아가는 통로다고 표현했다.

 

소리축제의 독창성을 위해서는 판소리라는 장르적 특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판소리가 지니는 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더 중요하는 것이 그의 생각. 판소리라는 전통적 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가는 일, 곧 문화산업화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축제는 바로 그 창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소리축제의 시작을 다양성에 놓은 것도 궁극적으로는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 소리만 집착하지 않고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조화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하는 그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우리소리와 세계의 소리가 모두 어우러지는 것이 올해 축제다. 사실 프로그램이 과다하게 기획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그만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공식행사만 89개, 부대행사등 2백여개의 행사들을 꼼꼼히 둘러보아 다양하게 즐겨볼 것을 권하는 그는 어린이소리축제와 전주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축제광장콘서트를 소리축제의 전통을 세워나갈 수 있는 요소들로 꼽았다.

 

“‘시작’이라는 지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시작의 의미를 찾는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다양성으로부터 찾고 싶습니다. 올해 축제가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축제는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좀더 욕심을 내자면 이 소리축제가 우리나라 축제의 모델을 제시하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역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강감독이 소리축제의 시작에 거는 기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