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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사람들 애환.. 소리축제 첫 무대장식 '감격'

 

 

 

 



용(龍)을 타고 앉았구나, 올망졸망 사는구나. 별 가까이 사는 마을, 달 안 떠도 달맞이 꽃. 밤이 오면 오손도손 꿈을 안고 초롱초롱. 안개꽃 미리내가 골골이 흘러들어, 가슴마다 창문마다 망초 이불 포근하다. 어디 간들 더듬더듬 이런 사랑 찾을런가, 사랑사랑 내 사랑아. (중략, 단가 노랫말공모 당선작 ‘민초가’)

 

 

소리축제 전야제에서 안숙선 명창의 작창으로 초연된 단가 한글 노랫말 공모 당선작 ‘민초가(民草歌)’.

 

전주천변 남부시장 주변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애환을 담아 낸 이 노래의 지은이는 전주중앙여고 국어교사 김광원씨(金光源·45).

 

“서민들의 건강한 삶을 그려낸 노랫말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축제마당에서 명창에 의해 불려졌다는 사실이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노랫말에 나오는 전주 서완산동 용머리고개가 탯자리라는 김교사는 “항상 어둠의 끝에서 아침이 오듯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시장사람들의 삶을 노래했다”며 “앞으로 일반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시절(원광대 국어교육과) 은사인 고(故)박항식 교수 추모 문학의 밤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박교수의 시 ‘아침’을 분석하던중 산동네 주민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게 김교사의 설명이다.

 

원광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한 천이두 소리축제조직위원장과도 사제간의 연을 맺고 있다.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 문예지 ‘전주문학’의 주간을 맡고 있는 김교사는 한국현대시인협회와 시문학회·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견 문인이다.

 

단가는 대부분 한문위주의 가사 또는 음풍명월의 소재에 국한됐던 탓에 일반인들로부터 관심을 얻지 못했던 게 사실. 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8월 오늘을 사는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대상으로 살아있는 우리 노랫말을 공모, 단가 대중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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