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 20분 전북도청 앞 그랜드퍼레이드출발선포식. 소리축제가 시작되는 첫 행사장이다. 공식의례가 끝나자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장대인간과 저글링, 샌드위치맨, 외발자전거가 전주도심으로 들불 번지듯 쏟아져 나왔다.
6백여명의 축제가족들이 함께하는 그랜드퍼레이드가 전북도청을 출발해 전주시청축제광장까지 1.1㎞구간을 지나는 동안 ‘전통도시’전주는 이국적인 광경들이 파나로마처럼 펼쳐지는 축제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헝가리의 마스카라스, 인도의 자이푸르카와 브라스 밴드, 루마니아의 아르모니아 브라스 밴드 등 해외초청공연단과 함께 3백여명에 이르는 페스티벌 브라스 밴드과 1백여명의 풍물패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도심을 축제의 물결로 바꾸었다.
요란한 연주와 현란한 볼거리가 거리를 누비는 광경에 눈을 빼앗긴 시민들은 2001전주세계소리축제가 비로소 시작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전야제 ‘소리사랑 온누리’가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축제광장을 비롯한 전주도심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이날 전야제는 그랜드 퍼레이드,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나눠 펼쳐지며 축제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그랜드 퍼레이드에 이은 축하무대는 데이비드 채터튼이 지휘하는 페스티벌 브라스 밴드의 팡파레와 함께 문을 열었다. 왕종근·김수진아나운서의 재치있는 사회가 돋보인 이날 무대에서는 도립국악관현악단이 ‘신풀이’‘에고 도솔천아’ 등을 들려줬고, 안숙선명창이 한글단가 공모작 ‘민초가(民草歌)’를 작창해 초연, 소리축제의 진가를 높였다.
‘민초가’를 지은 중앙여고 김광원교사(45)에 대한 시상식에 뒤이어 명사들의 무대에서 유종근도지사는 1인2역의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주시향을 지휘한 유지사는 허영근도의회의장(섹소폰솔로)과 함께 ‘히든 크라잉 브리즈’를 들려줬고, 곧바로 피아노연주자로 나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제2악장을 협연했다.
천이이두조직위원장과 장영달국회의원, 김완주전주시장, 문용주도교육감, 박성수전주대총장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야제행사의 피날레는 세계적인 불꽃놀이 전문가 피에르 알랭 위베르가 연출한 20분간의 불꽃놀이쇼였다.
전주시향 박태영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전주시립합창단, 전북합창단, 우석대합창단 등 3백명의 전북페스티벌 연합 합창단이 들려준 ‘환희의 송가’에 맞춰 시작된 형형색색의 축포는 전주밤하늘을 환하게 물들이며 시민들의 가슴에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뜨거운 감동으로 안겼다.
불꽃놀이의 절정은 전주고 운동장에서 쏘아올린 대형축포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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