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입국한 뒤 전주에 여장을 푼 일본 바로크음악 원전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리더 노부하라 타케하루(延原武春·한국명 강무춘·59)씨. 그는 처음 밟게 된 전주 땅이 옛날 고향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며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재일동포인 강씨는 천대와 멸시로 상징되는 일본내 재일교포 사회의 한계를 딛고 일어나 바로크 음악의 선구자적 길을 걸어온 인물. 오사카 음대 재학시설에는 후기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텔레만의 음악에 심취, 텔레만 앙상블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독특한 연출력과 압도적인 음악성으로 청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63년 창설한 뒤 강씨가 이끌고 있는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은 유럽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급성장한 일본 원전연주계의 대표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대전, 부산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강씨는 “바로크 음악의 원주연주에 대해 일반인들의 음악적 이해와 관심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소리축제에서 바로크 음악을 쉽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갖는 첫 무대에서 공연 사이사이 관람객들에게 바로크 악기와 연주곡을 설명하고 관객들의 질의에 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강씨의 통역을 맡는 서울 예술의전당 노인환씨(66)는 “일본내 간사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유명 음악가들이 강씨의 제자”라며 “강씨가 일본 오사카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오랫동안 활약하는 등 청소년 지도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씨는 전주 소리축제 공연이 끝난 뒤 17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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