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래운동 단체인 우타고에 (歌聲) 합창단 단원 1백여명이 17일 소리축제 공연을 위해 와타나베 타까노리(渡邊享側) 음악감독(51)과 함께 전주를 찾았다.
우타고에 합창단은 지난 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광주 5·18 전야제, 제주 4·3항쟁 전야제 등에 초청돼 5∼6차례 공연을 갖기는 했으나 전주공연은 이번이 처음.
특히 소리축제 공연에 참가하는 우타고에 합창단의 단원규모는 역대 한국공연 가운데 가장 많고 이 단체가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전에서 만난 와타나베 감독도 이 점을 의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국공연중 참가자가 가장 많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많은 노래를 불러 우타고에 합창단이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 등 광범위한 계층이 참여하는 우타고에 합창단은 지난 48년 결성된 일본 최대의 민중음악 단체.
평화와 반전, 노동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전국적 규모의 지부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8천여명 이상의 순수 아마추어 회원들이 참여해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와타나베 감독은 “우타고에 합창단의 음악은 일상생활의 바람과 세계에 대한 요구와 소망을 노래에 담아 전파시키는 것이 가장 특징”이라며 “음악의 활기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하는 우타고에 운동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청앞 축제광장 무대에 오르는 우타고에 합창단은 ‘꽃을 보내 겠어요’ ‘그네의 노래’ ‘히로시마의 어떤 나라에서’ 등 이 단체의 대표곡은 물론이고
‘아침이슬’ ‘고향의 봄’ 등 친숙한 우리노래도 선사한다.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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