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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사람들] 한국정가단 이준아 단장

 



“느린 정가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정신적 충만감을 주는 음악입니다. 전국민이 시조 한 수씩 읊조릴 수 있도록 정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9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천년의 소리’를 공연할 한국정가단 이준아 단장(43)은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정가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음악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음악인이다.

 

그는 일제시대 윤이상, 전봉초(전 서울대 음대학장)와 함께 트리오로 활동하는 등 한국음악계를 이끌어오다 월북한 뒤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악장을 지낸 이계성씨(77)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정가가 외국 순회공연 등을 통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정악(正樂)의 한 대목으로만 취급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빠른 음악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음악계에 느린 음악인 정가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이단장은 시대에 걸맞는 정가 창작에 골몰하고 있다. 전통만 고수하면 대중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판단,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현대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려는 맥락에서다. 지난해 창단 공연에서 황동규 시인의 시에 황병기 선생이 곡을 붙인 ‘즐거운 편지’나 정가 최초의 합창곡 등 다양한 창작곡이 바로 그 것.

 

7살 때부터 할아버지 곁에서 시조를 배운 이단장은 이주환·이양교 선생에게 가곡과 가사를 사사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처음으로 정가를 선보이는 이단장은 “판소리가 대중적인 가요라면 정가는 클래식에 비견할 수 있다”며 내일 연주회에서 깊이있고 단아한 정신이 깃든 정가의 유장미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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