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는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기념비적인 석각과 목각, 현판, 도장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서각·문자각이라는 조형예술로도 발현되고 있다.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특별전의 하나를 장식하고 있는 ‘국제문자각전’은 문자의 근본적인 모습과 그 기초위에 꽃피운 찬연한 전각문화를 통해 오늘의 서예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 한국 등 5개국에서 31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치목(治木)과 연판처리, 글자쓰기, 글자 새기기, 채색 및 마감처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완성된 출품작들은 한국전각의 흐름은 물론 아시아 각국의 전각문화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또 서예와 조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조형미술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인도해 21세기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특별전에서 돌에 새긴 1차적 사료뿐만 아니라 돌위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조형적 작품세계도 함께 전시해 전각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서예가 김양동교수(계명대)는 각자 문화가 무표정한 현대의 물질문명을 부드럽고 따뜻한 환경으로 변환해 준다고 강조한다. 시멘트 덩어리인 현대건축의 건조한 이미지에 자연의 대표적 상징인 나무와 문자가 만나 감성을 순화시킨다는 것.
김교수는 또 "각자문화는 서예술의 범위를 확산시켜 감상영역을 넓혀주는 개성적인 환경예술로 기능하고 있다" 면서 " 현대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세련된 문자조형과 현대적 서정을 기초로 한 시각적 미감의 극대화, 절제된 시적 상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문자각전에 대해 "각종 문자각의 예술성과 실용성, 이에대한 상관관계를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각자예술 작품을 특별전 전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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