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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마치고] 정상권 홍보부장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를 치르는 데 밑바탕이 되는 지역내 인적 인프라를 강화해야 합니다”.

 

아흐레동안의 축제기간은 물론 이보다 훨씬전부터 잔치 알리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정상권(丁相權) 홍보부장.

 

우리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알찬 결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첫 행사였던 터라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외국인과 타 지역 관객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던 게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축제 마케팅과 인터넷 관리, 홍보물 제작·배포, 관객 유치활동으로 각 공연장과 사이버공간을 넘나들며 동분서주했던 정부장은 이번 행사에 쏟아 부은 열정만큼이나 아쉬움도 많다.

 

물론 올해는 긍정적·부정적인 면을 모두 포함, 배우는 행사였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 위안삼을 수도 있지만 외지 관객이 적어 세계축제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행사진행과 관련 “관객들이 소리예술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축제를 지향했다”며 “소비·향락행사로 흐르지 않고 예향 전북의 멋과 자부심을 끝까지 지켜낸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자유참가 공연을 포함, 무려 2백여회에 이르는 방대한 프로그램이 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품격’이라는 축제의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관객동원에 큰 힘을 발휘하는 인기 대중가수를 초청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개막일 2∼3일전에 비가 내려 축제기간 야외공연에 행여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폐막일 비가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날씨 덕이 컸습니다”.

 

그가 가장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축제기간 내내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점과 행사관련 안전사고가 한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예향에서 열리는 소리축제가 정체성을 확립, 세계적 잔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그 역량을 모아내야 한다는 게 정부장의 주장이다.

 

                                                                   / 김종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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