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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데이트 - 박인균 전북지역 대학취업담당자협의회장

본격 취업시즌을 맞은 대학가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부진속에 설상가상, 미국 테러참사에 이은 전쟁까지 겹쳐 올 대졸 취업난은 사상 최악의 국면이다.

 

대학 취업담당자들은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은 판에 악재가 잇따라 IMF경제위기 이후 가장 어려웠던 199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올 대졸 취업전선을 진단했다.

 

하반기 상장기업의 채용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 예비 졸업생들과 취업재수생들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뚫어야 할 형편이다.

 

학생들의 취업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도내대학 취업담당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도내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우석대·전주대·군산대·서남대·한일장신대·호원대등 8개 4년제대학 취업부서 관계자들이 ‘전북지역 대학 취업담당자협의회’를 구성, 캠퍼스 취업난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학별로 취업설명회가 한창이던 지난 26일 박인균 전북지역 대학 취업담당자협의회장(전주대 진로지원실장)을 만나 올 도내 대학가 취업전망과 취업촉진 방안·학생들이 갖춰야 할 자세등을 들어보았다.

 

 

 

 

- 도내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올 취업전망은 어떻습니까.

 

미국 테러사태에 이은 전쟁의 여파로 국내 채용시장에 냉기류가 확산, 올 하반기 대졸 취업전선의 여건은 IMF 한파로 최악의 사태를 맞았던 지난 1998년보다 나을 게 없습니다.

 

특히 지난 1998년 이후 기업의 채용방식이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 소수·수시모집 형태로 바뀌면서 지방대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 외국어 실력을 쌓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낸다면 출신대학은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여건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전북지역대학취업담당자협의회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학생 취업촉진 사업을 소개한다면.

 

재학생 취업활성화를 위해 지역대학이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협의회가 구성됐습니다.

 

이에따라 협의회에서는 유용한 취업정보를 공유하고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면서 타지역보다 열악한 도내대학 취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취업뉴스와 채용속보·아르바이트등 각종 채용정보를 보다 알차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협의회 소속 8개대학이 취업전산망을 공동으로 운영,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초청하거나 기업체 방문등을 통해 취업률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부대학서 도입한 대기업취업 실무과정과 여학생 전문비서과정 운영,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토익시험 응시료 지원등의 취업활성화 프로그램이 벤치마킹을 통해 도내 각 대학으로 확산,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취업일선 전문가로서 도내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업대비 전략을 소개해 주시죠.

 

대학은 입시지옥의 탈출구가 아닙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최소한 외국어와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 4학년때는 취업을 위한 정보수집이나 면접준비등에 시간을 할애하면 효과적입니다. 또 대기업 사무직 위주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눈높이를 맞추려는 학생들의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특히 경력자 위주 수시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최근의 기업체 채용패턴을 감안, 일단 전망있는 중소기업체에 입사해서 전문실력을 쌓은 후 그 경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채용시장의 패러다임이 신규채용 중심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력을 별도의 교육비용 없이 뽑아쓸 수 있는 경력사원 채용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취업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그 분야에 대해 집중 분석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대학생 취업난 해소를 위해 지원해야 할 사항은.

 

우선 각 지역 대학생들이 본고장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지방이양이 시급합니다.

 

또 지방대학 졸업생 취업기회 균등보장등을 골자로 한 ‘지방대학 육성 특별법’ 입법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산업체유치 노력과 함께 대기업 지방공장 인력채용시 현지에서 고용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지방대학 졸업생 취업난 타개를 위한 궁극적 대책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업당사자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하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대학 교과과정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실용학문쪽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으며 전공별로 졸업전 일정기간 현장실습 과정을 개설, 기업에서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또한 취업업무 전문화를 위한 관련부서 예산·인원확충등 대학본부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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