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필요합니다”.
백제예술대학 축제문화연구소 채향순소장(전통공연예술과 교수)은 “우리 민족은 단결과 화합의 장인 축제를 통해 삶과 죽음·희망과 절망·놀이와 흥을 풀어냈다”고 전통 축제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민족 삶의 일환이었고 생활자체였던 축제의 힘을 현대적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축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채교수의 주장.
축제문화연구소는 지난해 3월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대학측이 설립한 문화예술진흥연구센터내 8개 연구소중 하나로 축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망형성과 학술적 자료확보및 연구·주문형 축제모델 제시·프로그램 개발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막식 식전행사 안무를 담당했던 채교수가 소장을 맡았고 광주비엔날레 전야제와 개막식을 연출한 강남진교수(방송연예과)를 비롯, 10명의 교수가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모델 개발과 차별화 된 프로그램및 전문인력 제공·축제용 기자재 지원은 물론, 지역축제에 대한 연구와 평가작업까지도 모두 이 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이다.
연구소 설립이후 각 연구원들은 대둔산축제와 춘향제·동학농민혁명기념제·김제 지평선축제·풍남제등 각 지역축제에서 기획·연출분야를 담당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잔치마당에 출연, 축제의 숨은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최근에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시민행동21과 함께 축제 평가기관으로 선정, 연구원들이 행사장을 누비며 프로그램과 관객반응에 대한 조사·평가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달말로 예정된 평가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강남진교수는 “이번 행사는 축제라고 보기에 무리가 많았다”면서 “관객들을 위한 배려나 독창성·대중성이 확보되지 못한채 어정쩡한 프로그램에 의존, 주민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1백여명이 한 무대에 서서 동시에 다듬이 소리를 낸다면…”.
소리축제를 지켜본 채교수는 전주의 독특한 소리와 춤·타악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 즉 ‘전주의 소리’가 없었던 게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또 도내 각 대학에서 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도 불구, 정규무대에 서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다.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주역으로 오를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이 필요했다는 지적.
연구소는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조,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화시킨 바람직한 축제문화 정착에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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