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숙 명창의 녹음 과정을 지켜보며 ‘동초 바디’판소리가 지닌 가치를 조명하고 다섯바탕의 사설을 풀이한 판소리 오가(五歌)전집이 나왔다. 최동현 교수(군산대 국어국문학과)가 펴낸 ‘동초 김연수 바디 오정숙 창 오가전집’. (민속원)
최교수는 이책에서 동초(東超) 김연수(金演洙·1907∼1974)와 그의 제자 오정숙(66)명창의 판소리 세계를 조망하고 오씨가 직접 부른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바탕 사설을 풀이했다.
김연수 바디 판소리가 현대 판소리에서 누리는 인기와 비중이 큰데도 학계에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이상히 여긴 최교수는 “이책 발간을 계기로 김연수 바디 판소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며 집필이유를 밝혔다.
최교수는 동초 김연수 바디 판소리가 우리나라 판소리를 대표하는 소리가 된데는 동초의 예술적 탁월성과 그의 제자가 명창 오정숙이었다는 것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동초 김연수는 일제말 명창 임방울과 함께 자생력을 잃어가던 판소리를 되살린 소리꾼이자 사설 편집자. 그는 판소리를 두루 섭렵, 새로 편집하거나 자신의 창작을 가미해 새로운 판소리 사설을 만들어냈다.
신재효본 사설집을 중심으로 각 유파별로 다양하게 발전해온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다시 집대성해 이를 5권의 사설집으로 출간했는데 이것이 ‘동초 바디’로 불리는 판소리 사설집이다. 읽혀지는 사설이 아닌 판소리로 부르기 위해 만들어져 청중들 귀에 쏙쏙 들리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동초의 수제자 오정숙 명창이 소리꾼으로서 훌륭한 제장을 양성해낸 거목으로 남았기에 김연수의 소리가 널리 퍼지고 현대 판소리를 대표하는 유파로 성장하게 됐다는 것이 최교수의 분석이다.
사설집에 주해를 붙이며 능력 부족을 실감했다는 최교수의 바람은 판소리 사설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질정이 쏟아져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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