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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 권경승화백 고희기념전

 



43년간 전북일보에 연재한 시사만화 ‘하여간’으로 더 친숙했던 한국화가 심곡(心谷) 권경승 화백이 고희기념 수묵화전을 열고 있다.(10일까지 현대문화센터)

 

여섯번째 개인전이자 환갑기념전 이후 11년만에 관람객들과 만나는 자리.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자수명(山紫水明)과 도도한 강물을 따라 흐르는 조각배와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 현실과 무릉을 오가는 듯한 자연을 화폭에 담은 작품 38점을 선보이고 있다. 권화백이 하루가 멀다하고 쫓아가 살다시피한 운암저수지의 풍광이 작가의 맑고 깨끗한 정신세계를 거쳐 다시 태어난 작품들이다.

 

권화백이 처음 수묵화에 입문한 때는 60년. 서울에서 잡지 등에 만화와 삽화를 그리던 30대 초반 전주에 내려와서부터다. 당시 서양화보다는 진경산수를 담아내는 수묵 등 한국화가 주를 이뤘던 전북화단에서 작가들과 어울리며 수묵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된 것이 권화백의 입문기다.

 

30대에 시작한 그림이지만 도전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내고 한국미협 전북지부장을 역임할 정도로 인정받았던 권화백은 이번 전시에서도 수묵 세계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수묵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권화백은 “요즘 화려한 채색이 등장하는 등 한국화단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화의 근본은 수묵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운필의 힘과 먹의 번짐을 이용해 화선지에 ‘무위자연’이라는 동양정신을 담아왔던 권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재료의 변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화선지 대신 수채화 용지를 사용한 것.

 

“수묵이지만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권화백은 수채화 용지가 화선지처럼 번지는 효과는 없지만 붓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터치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랜 세월을 비틀린 세태를 풍자하고 신랄하게 비판해온 만화가로 살아온 권화백의 바람은 붓을 놓지 않는 한국화가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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