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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인권영화제 15~17일 전북대 합동강당서



‘이 땅의 인권현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영화를 통해 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전주인권영화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오후 4시∼10시) 전북대학교 합동강당 103강의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전주인권영화제의 상영작은 인권과 관련된 노동, 여성,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빚어낸 인권보고서. 15일 오후 7시40분 상영되는 개막작 ‘애국자게임’을 비롯해 ‘매향리로 돌아가는 길’‘주민등록증을 찢어라!’‘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1991년1학년’등 표현의 자유와 우리사회의 뒤안길을 직시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폐막작은 ‘어부로 살고싶다-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영화기획에서 연출, 영화속의 현실에 대해 심도있는 뒷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에서는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연출한 이마리오감독과 ‘매향리로 돌아가는 먼길’의 고원석감독이 관객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제6회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위원장 김승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전북대교수)와 전북대총학생회,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등이 공동주최한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인권영화제는 초기만 해도 공권력의 원천봉쇄로 인해 고초를 겪었지만 경직된 사회분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원화되면서 인권현실의 토론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의는 인터넷홈페이지 chrff.inp.or.kr 또는 231-9331

 

△주민등록증을 찢어라!(감독 이마리오·50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각자만의 고유번호인 열세자리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다. 또 지문날인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절차다. 이 영화는 주민등록증이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주민등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가를 보여주고 ‘길들여질 것인가 아니면 거부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국철노동자, 겨울이야기(감독 디토·96분·일본)

 

전후(戰後) 일본의 가장 큰 노동항쟁인 13년간의 고쿠로(국철노조)투쟁의 역사를 회고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사측의 극심한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 JR(Japanese Rail)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

 

△버스승객조합(감독 허스켈 웩슬러·86분·미국)

 

현재 LA에서 가장 활발한 민중운동을 펼치고 있는 버스승객조합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1996년 연방법원이 민의를 수용해 시교통국에 내린 버스서비스 개선명령을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영화는 감독은 가난한 흑인, 라틴계인 소수 민중들이 어떻게 민중투쟁에 동참하게 됐는가를 연대기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감독 김미례·40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으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연약한 표피를 벗겨내듯 그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생활실태와 현실, 투쟁을 통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1991년 1학년(연출 김환태·93분)

 

강경대열사의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1991년 1학년’은 1991년 당시 1학년이던 전국 대학의 91학번 1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간 변화된 한국사회의 지형들과 앞으로 만들어가야할 희망의 모습들을 그려본다. 제8회 일본 야마가타 국제 영화제와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애국자게임(연출 이경순 최하동하·90분)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애국이데올로기를 고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애국과 민족을 앞세워 나라를 걱정하지만 이를 정당화하는 의도와 논리는 어쩔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참칭하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감독 최인화·33분)

 

제1회 전북시민영상제 최우수상 수상작. 정보통신연대INP가 올한해 전북지역 민중운동을 영상보고서로 만들었다. 신자유주의가 전북지역 주민들에게 끼친 영향이 무엇인가를 물으며 비정규직 노동, 교육시장화, 새만금, 군산미군기지 문제, 개정병원노동자들의 장기투쟁, 작업장감시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매향리로 돌아가는 먼 길(연출 고안원석·90분)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전시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매향리주민들의 투쟁과 애환이 담겨져 있다.

 

△열대야(감독 이근호·195분)

 

지난 98년 고용조정을 둘러싼 현대 자동차 노사분규 와중에 회사의 정리해고가 발표된 시점부터 정부의 중재안으로 분규가 끝나는 약 3개월에 걸친 연대기적 형식의 영상기록. 나레이션에 의존하기 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태도변화 등을 포착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내러티브가 돋보인다.

 

△나는 행복하다(연출 류미례·46분)

 

14명의 성인 정신지체인들이 생활하는 관악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무대로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노라면 장애의 편견을 씻을 수 있다.

 

△어부로 살고 싶다(감독 이강길·70분)

 

새만금반대에 나섰던 시민단체와 개화도 어민들의 투쟁보고서.

 

△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감독 피터 밀러·30분·미국)

 

노동자의 노래 ‘인터내셔널’의 기원과 노래가 각 역사적 시기의 투쟁과 맺은 관계 등을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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