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날인 지난 11일 장수군 관내 마을마다 장기자랑 등 한마당 행사가 열리지만 대부분 농민들은 대출받은 영농자금을 갚기 위해 빚더미에 싸여 시름에 잠겨 있었다.
올해 극심한 가뭄과 인건비 상승,외국농산물 수입,쌀값,채소값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생산원가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자 농민들은 1년 농사가 ‘헛농사’가 됐다며 한숨만 몰아 쉬고 있다.
평생농사를 지어온 한모씨(52·천천면 춘송리)는 올해 1ha의 농사를 짓기위해 온가족이 한해동안 논·밭에서 땀을 흘렸지만 영농자금 5백만원 상환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씨는 “논·밭농사가 쌀,채소값 하락으로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농촌은 이제 미련이 없을 정도”라면서 “힘들게 일해도 빚만 불어나는 농촌현실이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벼농사와 무·배추농사 1만2천여평을 짓는 김모씨(57·장수읍 장수리)도 5천여만원의 영농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금융기관에서 분류되어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일부 쌀농가들이 논농사의 밭작물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밭작물 역시 가격폭락이 이어져 농촌은 파산도미노에 빠질 우려에 따라 진퇴양난의 고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수군 농민회는 “농민의 날을 맞아도 농민들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며 “땀의 대가를 얻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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