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황병근)가 지난 15일과 16일 개최된 전주대사습놀이전국학생대회를 MBC가 일방적으로 운영, 지원약정을 위반했다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 그동안 내부적으로 안아왔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주도권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3년부터 공동으로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를 치러왔지만 올해 대회는 MBC측이 대회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를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치렀다”고 주장했다.
보존회측은 또 “지금까지 학생전국대회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지원약정서’에 근거해 대회를 치러왔는데도 MBC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독단을 자행했다”면서 “문화방송은 최소한 1983년 4월21일 약정한 규정을 지키는 한편 지원약정 제2항을 어기고 월권을 계속한다면 약정을 훼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주대사습놀이학생전국대회는 83년부터 지난해까지 MBC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MBC의 공동주관으로 대회를 치러졌지만 15일∼16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민요 등 모두 6개부문으로 나눠 입상자를 가린 올해 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제외된 채 운영됐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황병근이사장은 “‘전주대사습’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보존회를 제외시킨 채 대회를 치른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전주대사습전국대회 지원약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대응과 함께 국악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MBC와 보존회간에 맺은 약정서에는 ‘문화방송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주최자로서 방송홍보 프로그램 제작 장원입상자의 후보행사 등 일체의 소재활동을 관장하고, 보존회는 전주대사습놀이 주관자로서 대회운영규칙에 따라 차질없이 대회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전주MBC 관계자는 “봄에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의 경우 지원약정서에 의거해 대회를 치러야 하지만 가을에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MBC의 단독행사인 만큼 지원약정서와는 무관하다”면서 “대사습놀이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만큼 대사습이란 명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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