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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학술심포지움, '유네스코 등록, 문화유산 세계화 지름길'



“한국인의 문화정서를 대변하는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담보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유네스코 등록은 판소리가 무형의 문화가치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단초임을 의미하는 한편 한민족의 문화적 우수성을 세계화하는 지름길이다.”

 

지난 23일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판소리의 예술성과 세계화 방안’주제 학술심포지엄에서 동국대 임돈희교수는 판소리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의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대 최동현교수도 판소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작업이 정책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구전유산인 판소리를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값진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자랑하겠다는 자부심과 함께 판소리의 보존과 발전대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천하겠다는 선언이다. 따라서 판소리의 세계화와 현대화를 위한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청사진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이 마련한 이날 심포지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판소리의 예술성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하고, 판소리가 오는 2003년으로 예정된 유네스코(UNESCO)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될 수 있독록 전략적 방안과 세계화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판소리는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제출된 상태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서울대 김종철교수가 ‘판소리의 발생과 시대변화’로 발표자로 나섰고, 국립창극단 최종민단장은 ‘판소리의 음악적 구조와 특성’을, 서울대 김대행교수와 동국대 임돈희교수는 각각 ‘판소리의 예술적 분석’과 ‘UNESCO 무형유산 걸작선정 제도와 전망’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또 중앙대 전인평교수를 비롯해 군산대 최동현교수, 숙명여대 정병헌교수, 경희대 김진영교수, UNESCO순청지회 이태호지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판소리 처럼 이념과 정서가 다른 두계층에게 동질성을 심어준 것은 우리 예술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한 김종철교수는 앞으로 판소리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 명창의 양성 못지않게 귀명창교육으로 대변되는 저변확대에 힘써야하며 현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판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작가와 소리꾼을 한데 묶어 새로운 마당을 창조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명창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달한 음악이자 현 시대에 맞는 현재형의 소리를 형성하면서 발전해 가는 음악장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규정한 국립창극단 최종민단장은 그러나 판소리의 창자에게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만큼 자기완성을 위한 공력을 쌓아야하는 부담이 있기때문에 갈수록 급변해가는 현대의 환경과 추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따라서 판소리를 지망하는 차세대 음악인들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대행 교수도 “판소리의 예술적 의미도 모순이 한데 어우러진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며 현세중심적인 사고를 앞세워 생활속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됐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 판소리가 우리 민족의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이를 앞세워 판소리의 현대화나 세계화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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