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를 맞은 익산 한국공예대전이 한국공예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첫대회만 치르고 유명무실해지거나 규모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한국공예의 현실속에서 출품작도 예년과 비슷한데다 상금규모도 지난해(2천6백만원)보다 8백만원 늘어난 3천4백만원으로 확충, 규모와 권위면에서 국내 공예 공모전에서 최대 최고대회로 자리한 것.
올해 응모된 작품은 모두 6백4점. 지난해(6백85점)보다 81점이 줄어들긴 했지만 공예분야 독립 영역으로서는 전국에서 열리는 여느 공모전보다 가장 많은 작품이 응모된 셈.
수준면에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수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이중 대상은 전통 및 기타 부문에 ‘한지옻칠 약장’을 출품한 송미령씨(35·전주시 완산구 효장4동 서곡지구 LG아파트 101-1003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21명의 투표로 선정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전통가구 이미지와 현대적 감각의 조형성을 한껏 살려낸 것. 이 작품은 의장기법과 색상, 가구짜임은 물론 쓰임새의 기능적인 면까지 잘 조화시켜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목칠 및 가구 부문에 ‘그루터기’를 출품한 조규석씨(경기 안성 공도면 진사리)가, 우수상에는 김경아(밤바다·섬유)·전미경(내면속에 유리된 본능·도자)·이길형(원·금속공예)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이 창의적인 발상과 작가의 의욕이 듬뿍 담겨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숙희 심사위원장(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는 “출품작들이 대한민국미술대전에 포함된 공예대전과 견줄만큼 높은 수준이어서 심사위원들이 흥분될 정도”라고 밝혔다.
가장 돋보인 분야는 도자와 섬유부문. 1백90점이 출품된 금속부문과 양적인 수확만큼이나 돋보이는 응모작이 많았으며 섬유부문(92점)은 쓰임새와 예술성을 조화시킨 다양한 실험작품들이 출품돼 심사위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공예분야 신인 발굴과 젊은 세대들에게 창작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지만 각종 수상경력과 함께 발표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성작가들의 참여도 높은 점도 특징.
이광진 운영위원장은 “최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북출신 심사위원을 한명도 위촉하지 않았다”며 “한국 공예대전이 가장 공정한 공예대전은 물론 기성과 신인의 등용문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 부문 21명의 심사위원을 대부분 지역 연고가 없는 전공자들로 위촉한데다 전 심사과정은 각 부문별 심사위원의 합의로 진행한 점, 대상 선정에 있어 심사위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결정한 것도 공모전으로서의 신뢰성을 담보했다.
이번 입상작은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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