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등 1천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불과 2개월전 개관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내부시설 수십군데에서 벌써부터 고장경보를 일으켜 자칫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민간위탁이 시행된 소리문화의 전당이 갖가지 시설상 문제 때문에 아직 관리권 인수인계는 물론 기계설비에 대한 기술전수도 안된채 운영, 엄청난 혈세낭비 우려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소리문화의 전당을 상대로 한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
전북도와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운영 단체인 중앙공연문화재단이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에 제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모악당을 비롯, 연지홀, 명인홀, 국제회의장, 야외공연장 등 대부분 시설물에서 작동이 제대로 안되거나 고장우려 등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이 20여군데에 이르고 있다는 것.
모악당의 경우 주무대 지하 바닥과 안전통로가 도색이 안됨으로써 시멘트 분진이 발생, 제어용 리밋트 기기 등에서 오작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자동운전토록 되어 있는 슬라이딩 웨곤은 개막공연시부터 문제를 일으켜 수동조작에 의존하고 있다.
연지홀에서는 주무대 리프트 및 오케스트라 리프트의 소음을 막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공연시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으며, 제어전원 시설에 안전장치가 미흡해 정전시 보호조치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공연시 무대리프트의 소음방해는 명인홀도 마찬가지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으나 구조적 문제로 조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중앙공연문화재단측은 밝혔다.
또 국제회의장은 상부설비 점검 및 보수를 위한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상시점검이 어려운 상태이며, 야외공연장 상부설비 역시 운영자의 접근이 곤란해 정상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공연문화재단 관계자는 “시공사로부터 기술전수가 안되거나 무대기계 작동상의 애로 등 갖가지 문제점 때문에 아직 관리권에 대한 정식인수를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와관련, “소리문화의 전당이 소리축제 시기에 맞춰 너무 서둘러 개관되다보니 곳곳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돈먹는 하마’가 우려되는 만큼 차제에 철저한 시설점검과 함께 책임소재 구분을 분명히 할 것을 도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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