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터 닦고 있는 도내 화랑가들이 연말연시 기획전을 마련, 갖가지 모임에 부산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12월만 찾아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단어, 망년회에 젖어들기 보다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차분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풍성하고 알찬 전시회를 소개한다.
얼화랑은 지난해 전북청년미술상을 수상한 차유림씨를 초대, 청년미술상 수상기념전을 연다. 1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시간의 흐름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흔적 등 자기 존재와 내면의 정신세계를 추상표현주의 형식으로 담아온 차씨의 열정적인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얼화랑은 또 1호 그림전과 띠전으로 2002년을 힘차게 연다. 얼화랑의 새해 첫 전시를 장식한 1호 그림전에는 젊은 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80여명이 참여, 손바닥 크기의 화폭에 세상을 담아낸다.
이어지는 띠전은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임오(壬午)년을 맞아 말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1부에서 선보이며 두번째 무대는 91년부터 열어온 띠전을 마무리하는 자리. 한춘희 관장은 “열두 띠를 12년에 걸쳐 한번씩 다룬 만큼 이번에는 열두 동물을 한자리에 모아볼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경원아트홀은 19일부터 27일까지 한무리미술상 수상자전을 연다. 지난해 미술동호인 10명이 모여 제정한 한무리미술상은 지난해 강승완씨에 이어 올해 이정웅씨를 두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젊은 작가 이씨는 이번 전시에서 반추상적 표현기법이 살아있는 서양화를 선보인다.
서신갤러리는 10일부터 내년 1월 초순까지 소장작품전을 연다. 주제는 겨울. 이상조 정미경 지용출 장기순 양순실 등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며 서양화와 판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점이 포근하고 온화한 겨울 느낌을 전해준다.
민촌아트센터는 전주와 광주, 서울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명이 만나는 ‘동행전’으로 세밑을 보낸다.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장르와 작품세계의 다양성을 전해준다. 민촌아트센터는 또 19일부터 27일까지 서양화 조도중씨의 첫번째 개인전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리베라갤러리도 오송 이양자씨의 채색화전을 18일부터 23일까지 연다. 채색이 주는 동양화의 따스함과 화려함이 겨울 찬바람을 따사롭게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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