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음악계의 2001년은 ‘관객의 저변 확대’라는 희망과 함께 ‘클래식에 대한 인식부재 ’로 일컬어지는 한계를 교차시켰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들을 앞세워 일반관객들 속으로 클래식의 영역을 넓히는기는 했지만 아직은 ‘클래식은 소수장르’라는 선입견을 희석시키기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관객과의 문턱낮추기 공연 가운데는 소리축제에서 선보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세계(윤이상스페셜), 바로크원전연주와 독특한 악기인 쳄발로(콜레기움 뮤지쿰 텔레만) 등이 촉매제가 됐다.
특히 바리톤소극장이나 한솔문화공간이 마련한 소극장 음악회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운동에 새로운 통로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페라무대의 활성화도 올해 음악계의 성과로 꼽힐만하다. 호남오페라단과 도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무대에 바리톤소극장이 제작한 ‘명창 진채선’이 올려지면서 창작오페라에 대한 인식은 새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도립오페라단의 내년 예산이 12월 초에 열린 전북도의회 심의에서 전액 삭감, ‘도립오페라단에 대한 지원중단’쪽으로 가닥잡혀지면서 음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역음악인들은 ‘전북도의 지원비삭감은 오페라 불모지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출범 4년째에 불과한 전북오페라단에 대한 테러’라는 반발과 함께 클래식음악의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중지를 모아야할 때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리축제의 주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들어서면서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무대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음악인들은 특히 다목적 연주공간인 연지홀을 선호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북음악협회는 올해 신임 신상호회장(전북대교수)을 정점으로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를 양산했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기획공연이 뒤를 이었는데 이탈리아음악과 독일음악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이태리음악연구회 창단연주회와 독일가곡연구회 정기연주회, 교과서의 오페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전주오페라단의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오페라 콘서트, 전북음악연구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은 클래식음악의 저변을 넓히는데 일조한 무대로 꼽힐만하다.
8월에는 전북중등음악교육과 합창음악의 맥을 이어낸 박종의씨(전 전북도교육연수원장)가 교직 정년퇴임 기념음악회를 열었고, 작곡가인 이종록교수(전북대)가 꾸준한 발표무대로 작곡의 영역을 넓히면서 눈길을 모았다.
전주시향과 전주시립합창단의 의욕적인 활동도 돋보였다. 지난해 박태영지휘자를 영입한 전주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 튼실하게 다진 내실을 기반으로 서울과 대전 등지의 연주회를 통해 지역교향악단의 활동 폭을 넓히는 등 역량을 확인시켰고, 전주시립합창단도 제주에서 열린 제1회 탐라전국합창축제 등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군산시향이나 정읍시향 등 관립음악단체들의 활동이 부각되면서 전북의 클래식 음악의 활동을 한단계 진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실내악단 등 민간단체들의 활발한 활동도 그 어느해보다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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