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새롭게 맞은 종교계는 종교본연의 모습과 역할을 되찾자는 자성과 이를 통한 도약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환경보존과 세계 평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종단간 화합을 모색했으며 남북한 종교교류와 협력을 위한 사업 추진도 활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도대불 건립을 둘러싸고 대립하거나 파업으로 인한 기독교방송의 파행방송이 아홉달 정도 지속되면서 종교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천주교는 신유박해 2백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전개했고, 원불교는 올해 대북지원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개신교는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주력했고 불교는 환경보존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모았다.
-천주교
신유박해 순교 2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제1회 요한루갈다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치명자산 산상무대를 중심으로 열린 이 축제에는 전주지역 순교역사를 다룬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비롯, 순교현양 대 합창제와 요한루갈다제 본마당 등 대규모 음악무대가 성지를 뜨겁게 달궜으며 불우이웃과 독거노인 1천여명에게 사랑을 베푸는 유항검나눔잔치도 열렸다.
9월 16일 치명자산 광장에서 열린 신유박해 순교 2백주년 기념미사에는 신도 1만여명이 참가, 순교자의 넋을 기렸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의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가 9월말 필리핀 공연을 다녀왔으며 올해 7월 15일 지령 1천5백호를 맞은 천주교 전주교구의 주보 ‘숲정이’가 눈길을 모았다.
-원불교
원불교의 올해 화두는 활발한 대북지원사업이다. 올해초부터 민간차원에서 담요보내기 등 북한동포 돕기 사업을 활발하게 벌여온 원불교는 10월말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공식지정돼 독자적인 창구를 개설했다.
원불교가 지난 95년부터 시작한 대북지원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원불교는 창구개설 첫 사업으로 원불교 여성회에서 모금한 분유 1만3천2백여통(싯가 1억4천4백여만원)을 11월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전달했으며 담요보내기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원불교가 주관하는 ‘은혜의 책보내기운동’도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5월 운동본부가 정식 발족된 뒤 지금까지 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 20여개 단체 및 기관에 각종 도서를 기증했다. 익산 원음방송은 지역방송격인 부산원음방송과 서울원음방송을 11월 30일과 12월12일 출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개신교
개신교는 미국 테러와 아프간 공습 등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계에 평화를 위한 염원을 타전했다.
인권선교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회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비롯한 도내 기독교계 20여 단체는 10월 5일 전주기독교회관에서 ‘미국의 보복전쟁 반대 및 세계평화를 위한 선언’과 함께 40일 릴레이 기도회를 열었고 이에앞선 9월에는 목회자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전주 금암교회)가 열렸다.
5월에는 생명을 지키는 기독생명 환경연대가 출범, 생태학교와 생명운동가 워크숍 환경교육프로그램, 기독교 환경운동 등 환경을 내세우는 각종 사업을 펼쳤다.
기독교인의 역할을 바로 세우자는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의 제2회 종교개혁제는 목회자를 비롯한 기독교인 스스로 회개하는 안으로부터의 갱신을 주창하고 나섰고, 도내 8개 기독교 장로교단 2천1백여개 교회가 참여하는 전북장로교회연합회도 12월 9일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제2회 신도대회 및 성탄축하 찬양을 열었다.
-불교
불교계의 올해 관심은 환경보존에 쏠렸다. 실상사 수경스님이 이끌고 있는 지리산살리기 범불교 연대는 9월 6일 교계 55개 단체가 뜻을 함께 하며 불교환경연대로 확대, 재편했다.
불교환경연대는 9월부터 지역환경단체와 백두대간 주위에 위치한 2백40여곳의 사찰 등과 연계, 사찰 주변의 생태·문화적 가치와 환경보존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조사작업을 시작했다.
화엄불교대학은 일반시민들이 불교서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적 4천5백여권을 비치한 도서관을 조성, 5월 31일 개관식을 가졌다.
조계종 법보 종찰인 해인사에 조성할 높이 43m의 청동좌불상을 둘러싸고 실상사 수경스님과 해인사 선각스님의 논쟁이 폭력으로 얼룩진 일은 불교계의 불미스런 일로 남았다.
금산사 살림을 꾸려왔던 도영스님이 9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호법부장·사서실장 등을 두루 거친 평상스님이 금산사 12대 주지로 같은달 14일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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