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사불가이불홍의, 임중이도원.
선비는 도량은 넓고 의지는 굳게 갖지 않을 수 없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논어 태백(泰伯)편에 나오는 말이다. 선비란 공부를 열심히 하여 그 공부가 넉넉하게 되었다고 생각되면 벼슬에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천자문에는 '學優登仕'라는 말이 있다. '배움이 넉넉하면 벼슬길에 오른다'는 뜻이다.
선비가 벼슬에 나아가는 까닭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배운 바를 실천하여 세상을 바르게 하고자 함이다. 선비의 공부란 다름이 아니라, 인(仁)을 깨달아 실천하는 것이다.
이 仁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바르게 하고자하니 그 책임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仁을 실천하는 일은 죽은 다음에야 그만둘 수 있는 일이니 그 길이 얼마나 먼 길인가? 그래서 선비의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먼 것이니 어찌 넓은 도량과 굳센 의지를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이 선비의 책임임을 깊이 느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선비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인들이 냉소주의에 빠져 있는 경향이 있다.
'仁'도 '사랑'도 '자비(慈悲)'도 말로만 이야기 할 뿐 세상에 그것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없다. 구현하려고 나서는 사람을 오히려 '순진한 의욕'을 가진 사람으로 비웃는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할 분위기이다. 대중은 죄가 없다. 다 선비의 책임임을 가슴 깊이 느껴야 할 것이다.
士:선비 사 弘:클 홍 毅:굳셀 의 任:맡을 임 重:무거울 중 道;길 도 遠: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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