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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글마당



                          아버지

 

 

 

 

 


키가 큰 우리아버지
손이 큰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그 길다란 허리를 굽히고
그 커다란 손으로

 

 

아버지 키처럼 길다란
키다리 화분도 만들고
아버지 손처럼 커다란
항아리도 만드신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만든 옹기들은
아버지를 닮아
언제나 듬직하다.

 

/ 이솔 (진안 백운초등학교 5학년)

 

 

 

                           푸른산 맑은물

 

 

 


지난 여름방학 때였다.

 

우리 가족은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으로 피서를 갔다. 나뭇잎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용의 비늘처럼 반짝거렸다. 거대하고 웅장한 산이었다. 병아리가 어미닭의 깃털에 안기듯 우리 가족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리산의 품에 안겼다.

 

뱀사골에서 가장 깊다고 해서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와운 마을을 지나 시원한 계곡으로 갔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졸졸졸 합창을 하며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 여름인데도 서늘했다. 아빠는 계곡으로 가시더니 엎드려서 흐르는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아빠, 물을 그냥 마시면 어떻게 해요!”

 

“음, 이것이 바로 자연이 주신 약수란다. 걱정 말고 너도 한번 마셔 봐”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두 손으로 한웅큼 물을 떠서 마셨다. 시원했다. 땀이 싹 가셨다. 우리 가족은 모두 마음껏 물을 마셨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물은 이렇게 맑고 깨끗한데 전주천의 오염된 물을 생각하니 불쌍하고 죄스러웠다.

 

세수도 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책도 읽고 신기한 곤충들과 여러 가지 식물도 관찰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가 있었다. 우리의 몸과 마음를 깨끗하고 즐겁게 해 주는 자연의 고마움을 깊이 느꼈다.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해 오신 점심을 먹었다. 꿀맛이었다.

 

야외에 나올 때 설거지는 항상 막내인 내 차례다. 나는 음식을 먹고 난 그릇들을 씻으려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그릇들을 막 물에 담그려는데 물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기 가재였다.

 

엄마도 없는데 혼자서 돌 틈 사이를 오가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가재의 노는 모습이 귀여웠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이렇게 맑은 물에 합성 세제인 퐁퐁을 사용하여 그릇을 씻는다면 아기가재는 숨이 막힐 것이다. 맵고 짜고 기름기가 있는 것들이 계곡의 물을 더럽힐 것이다.

 

상류에서의 작은 오염이 차츰차츰 더해져서 하류로 내려오면 우리 고장 우리 나라의 물이 더렵혀지는 일이다. 그러니 설거지는 어떻게 하지…?’ 걱정을 하며 그릇들을 씻지 않은 채 되돌아 왔다. 형이 눈을 부라리며

 

“왜 그냥 가져 왔니?”

 

“아기 가재가 불쌍해서…”

 

나는 차마 그릇을 씻지 못했던 이유를 가족들에게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그래, 네가 깊은 생각을 했구나. 우리만 편하자는 이기심 때문에 자연이 병들어 아파하고 있어. 약수를 더럽혀서는 안되지.”

 

“그러면 저 그릇들을 어떻게 해요?”

 

내가 걱정을 했더니 엄마가

 

“방법이 있어요.”

 

하면서 화장지로 그릇을 닦기 시작했다.

 

“하하하….”

 

“호호호….”

 

우리 가족은 유쾌하게 한바탕 웃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우리 고장 지리산의 푸른 숲은 우리의 쉼터고 우리의 허파다. 웅장하고 신비스럽다. 산을 사랑하는 착한 사람이나 훼손하는 나쁜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품어준다. 부처님이나 예수님 같다.

 

그 은혜를 모르고 상처 내고 아프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흐르는 물에 휴지 한 조각 버리지 않는 일이 바로 우리 고장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다.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전국적,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어 우리 고장을 드높이고 살찌울 것이다.

 

/ 소영환 (전주전일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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