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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입춘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일, 새 절기의 시작을 맞아 지금부터는 크게 길하기만 하고, (입춘일은 양기가 다시 생기기 시작하는 날이니 이날로부터) 많은 경사를 맞이하게 하소서.

 

입춘일(立春日)에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기를 빌며 써 붙이던 춘첩자(春帖字) 글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던 글귀이다.

 

매년 양력 2월 4일이나 5일은 입춘일이다. 따라서 오늘은 2002년 임오년의 입춘일이다. 입춘일은 천지의 양기가 다 쇠진함과 동시에 다시 양기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24 절기 순환의 종점이자 출발점인 날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입춘일을 종점의 의미로 맞기보다는 출발점의 의미로 맞이하면서 일년의 희망을 이날에 걸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다졌다. 세시 풍속에 의하면 이날은 집집마다 춘첩자(春帖字)라고 하는 길상을 비는 내용의 글을 써서 출입문의 양편에 붙였다.

 

이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말은 그 춘첩자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대표적인 글귀인 것이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만 하여도 집집마다 춘첩을 붙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서예를 제법 잘 했던 필자는 입춘 날이 되면 이웃집에 입춘을 써 줌으로써 동네 여러 집의 대문을 통해 일찍부터 서예 개인전(?)을 했었다.

 

그리운 추억이다. 오늘은 새봄, 새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일이다. 모두 새로운 희망 속에 각오를 새롭게 다지도록 하자. 모두모두 대길(大吉)하고 다경(多慶)하기를 빈다.

 

立:설 립  春:봄 춘  吉:길할 길   建:세울 건  陽:볕 양  多:많을 다  慶:경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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