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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볼만한 영화



설연휴 극장가가 뜨겁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새해에도 흥행몰이를 선언했고, 헐리우드영화들도 설연휴만큼은 주저앉지 않겠다는 기세다.

 

한국영화 가운데는 ‘공공의 적’과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정상다툼이 볼만하다.

 

특히 ‘공공의 적’과 ‘2009…’은 국내 영화흥행의 양대산맥인 시네마서비스와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자존심을 내건 흥행경쟁을 펼치고 있다. 도내 극장가에서도 ‘공공의 적’과 ‘2009…’는 나란히 5개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헐리우드영화들은 지난해말부터 흥행몰이에 나선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여전히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소말리아내전을 그린 리들리 스콧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이 가세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또 근육질배우의 대명사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이 ‘콜래트럴 데미지’와 ‘디-톡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태세다.

 

이밖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압권인 ‘디 아더스’(The Others·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전체관람가), 마법의 세계를 넘나드는 ‘반지의 제왕’(감독 피터 잭슨·12세이상), 조폭들의 학교입성기 ‘두사부일체’(감독 감독 윤제균·18세 이상) 등도 설연휴 극장가를 지키고 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감독 이시명·136분)

 

2009년의 서울은 ‘일본의 식민지’라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조선계 일본 특수경찰로 등장하는 장동건의 매력이 불을 뿜는다. 상대배우 나카무라 토루가 일일이 녹음해서 알려준 일본어대사를 달달 위워서인지 일본어 구사가 매끄럽다.

 

‘2009…’의 최고 흥행요인은 가상 역사와 SF를 적절하게 결합한 탄탄한 드라마 구조. 또 6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은 영화답게 장중한 스케일과 영상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2세 이상 관람가.

 

-공공의 적 (감독 강우석·138분)

 

악한 놈과 강한 놈의 질긴 대결이 시작된다. 단순무식한 악질형사 설경구(강철중 역)는 증거로 압수한 마약을 빼돌리려고 하고 교통순경으로 강등된 뒤에도 뇌물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낮엔 잘나가는 엘리트지만 밤에는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 이유 있냐’는 이성재(조규환 역)도 돈에 눈이 멀어 부모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는 살인마다. 이들이 맞부딛힌다면?

 

관객들은 설경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혀를 내두르다 이성재의 냉혈한 연기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흥행승부사인 강우석감독다운 영화. 18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감독: 리들리 스콧·140분)

 

설연휴 선보이는 외화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소말리아내전을 배경으로 적진 한복판에 떨어진 전우를 구출하는 미군들의 전우애를 담고 있다. 상영시간내내 쏟아지는 실감나는 전투 장면이 처절하기까지 하다.

 

특히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제작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9명의 미국인이 죽고 1천여명의 소말리아인이 희생된 이 영화를 국내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미지수. 15세 이상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감독 앤드류 데이비스·106분)와 디톡스(D-TOX·감독 짐 길레스피)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람보’의 실버스타 스탤론이 맞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슈왈츠제네거는 ‘콜래트럴…’에서 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뒤 테러범에게 복수하는 소방관으로, 스탤론은 ‘디톡스’에서 경찰만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응징하는 경찰로 나온다.

 

두 영화 모두 명절때만 되면 극장가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액션 영화다. 전통적으로 명절때 액션물이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연휴의 흥행복병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

 

‘콜래트럴 데미지’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9·11테러가 맞물리면서 개봉이 늦춰지기도 했다. ‘콜래트럴…’ 15세 이상 관람가, ‘디톡스’ 18세 이상 관람가.

 

-나쁜 남자(감독 김기덕)

 

사창가 깡패두목이 첫눈에 반한 여대생을 창녀로 전락시킨다. ‘나쁜 남자’에 관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미워할 수 없는 깡패 조재현의 연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깡패 자식이 무슨 사랑이냐’고 내뱉는 대사에 많은 관객들이 가슴아파한다. 18세 이상 관람가.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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